'충격' 맨유, 텐 하흐 경질 고민

박대성 기자 2023. 10. 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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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패배 이후 경질 방아쇠를 당기는 쪽으로 가까워졌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질 칼날을 꺼낼 거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두 번째 시즌인데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독점 보도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통에 따르면, 37년 만에 최악의 시작을 했지만 텐 하흐 감독 경질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을 포함한 구단 고위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패배 이후 경질 방아쇠를 당기는 쪽으로 가까워졌다"고 알렸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이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았는지 짚어보면 슬픈 경기력이다. 텐 하흐 감독은 1억 7900만 파운드(약 2941억 원)을 새 선수 영입에 썼고, 선수 영입에 발언권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새로운 공격수 회이룬이 고무적인 활약을 했지만 팬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갈라사타라이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는 부실했다. 카세미루만 홀로 분투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는 또 끔찍한 실수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메이슨 마운트는 날이 갈 수록 물음표가 붙는다. 공포의 질주"라고 비판했다.

▲ '풋볼인사이더' 텐 하흐 감독 경질 가능성 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졌다. 현재까지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라스무스 호일룬을 원톱에 두고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한니발 메브리를 2선에 뒀다. 3선에는 카세미루와 메이슨 마운트가 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빅토르 린델뢰프, 라파엘 바란, 지오구 달로가 포백에 서고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호일룬이 첫 골을 터트렸다. 16분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헤더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호일룬은 맨유 홈 팬들 앞에서 환호했다. 텐 하흐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래시포드가 공을 잡을 당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골로 인정됐다.

갈라타사라이가 균형을 맞췄다. 23분 윌프레드 자하가 박스 안에서 발리 슈팅을 시도한 것이 달로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다. 오나나가 급히 몸을 날렸지만 쳐내기 역부족이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계속됐다. 카세미루가 상대 미드필더진과 자주 부딪혔다. 31분에는 루카스 토레이라의 옐로카드를 유도했다. 토레이라의 발이 카세미루의 발목 쪽으로 깊이 들어왔다. 34분에는 카세미루가 경고를 받았다. 헤더를 시도하는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발이 높았다.

골 운이 따르질 않았다. 44분 마운트의 감아차기는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동료 메르비의 다리를 맞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는 메브리 대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래시포드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닥뜨린 상황에서 동료 선수의 침투를 기다렸다. 페르난데스를 보고 패스를 시도했지만, 강도가 약했다. 뒤따라온 수비수가 가로챘다. 텐 하흐 감독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맨유가 골망을 한 번 더 흔들었다. 14분 호일룬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뒤 포효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호일룬은 최종 패스 당시 상대 수비보다 한 발 정도 앞섰다.

23분 호일룬이 기어이 멀티골을 터트렸다. 뒷공간 돌파 후 감각적인 칩슛으로 갈라타사라이 골문을 갈랐다. 다빈손 산체스는 스루 패스를 막으려다 미끄러졌다. 경기 내내 비가 많이 왔던 올드 트래포드다.

원정팀 갈라타사라이도 만만치 않았다. 아크튀르콜루가 2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반대편 포스트로 때려 넣었다. 호일룬은 실점 후 머리를 감싸 쥐며 답답한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악재가 터졌다. 카세미루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마우로 이카르디를 막아서다 백태클을 시도했고, 파울이 선언됐다. 이어진 페널티킥에서는 맨유에 운이 따랐다. 32분 키커로 나선 이카르디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그대로 벗어났다. 맨유는 수적 열세를 안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이카르디가 득점에 성공했다. 뒷공간을 파고든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오나나 머리 위를 뚫었다. 갈라타사라이가 3-2로 앞서나갔다. 갈라타사라이는 탕귀 은돔벨레와 빅토르 넬슨을 투입했다. 맨유는 안토니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 이후 텐 하흐 감독을 향한 경질론이 일었다. '풋볼인사이더'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경질 가능성이 알음알음 피어오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숱한 감독을 선임한 이후 부진에 칼날을 든 걸 생각하면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물론 대부분 현지 언론은 텐 하흐 감독 경질론에 고개를 저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은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매체 '더 선'도 같은 반응이었다. 매체는 "현재 7경기에서 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갑작스런 경기력 저하와 부진에도 글레이저 가문과 최고 경영자는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에게도 일부 면죄부는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상 병동에 시달리고 있다. 라스무스 회이룬은 허리 부상이 있는 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고, 메이슨 마운트도 부상이 있었다.

최근에는 수비까지 붕괴 수준이다. 주전 풀백 루크 쇼가 빠진 데 이어 타이럴 말라시아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데려온 세르히오 레길론마저 쓰러졌다. 온전한 선수 구성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부적인 이슈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안토니는 "난 나에게 있는 폭행 혐의를 다루는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부재 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동료들의 혼란을 방지하는 것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상호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었다. 내가 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일들에 결백함을 거듭 말하고 싶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 빨리 경기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 bestof topix

지난달, 영국 매체 '스포츠브리프'는 "안토니의 전 부인이 영국 경찰에 폭행 혐의 보고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전 부인은 안토니를 만나는 동안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정 폭력 혐의로 법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상태"라고 알렸다.

매체는 "안토니 전 부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세 가지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 지난 6월 브라질 당국에 관련 혐의를 제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3번째 주장은 안토니가 전 부인을 차로 쳤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 전 부인은 임신 상태"라고 짚었다.

이미 법률 대리인과 연락을 취해 안토니 폭행 혐의 고소를 준비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브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리인들은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1군 팀에 복귀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일지 알 수 없다.

큰 돈을 들여 데려온 제이든 산초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내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떠나는 걸 목표로 했다. 현재 도르트문트 감독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산초에게 도르트문트는 엄청난 기억들이다. 도르트문트에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그렇지 못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훈련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 팀 시설 이용까지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테르지치 감독과 접촉했다. 독일 이적 전문가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산초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고 싶어한다. 겨울에 확실하게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산초는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몸값이 비싸기에 임대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몇 주 동안,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오래된 관심 대상으로 떠돌고 있다. 실제 도르트문트 감독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아직 비현실적인 이적에 불과하지만,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돌아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향수병을 이유로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2017년 도르트문트 입단 이후 큰 유망주로 성장했다. 유럽 빅 클럽 제안이 많았지만,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안을 받았고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0억 원)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 bestof topix

도르트문트에서 번뜩이는 능력을 보였고 137경기 50골 54도움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됐지만 생각처럼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까지 82경기에 뛰었고 12골 6도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전 경쟁까지 빨간불이다.

최근에는 텐 하흐 감독과 기싸움까지 했다. 올시즌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4라운드 아스널 원정길에서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 명단 제외에 "훈련을 지켜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으로서 최종 선발 권한이 있다. 산초는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이 훈련장에서 지켜본 결과, 아스널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산초는 훈련장에서 늘 열심히했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텐 하흐 감독 말에 정면 반박했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신들이 읽고 있는 기사를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완전히 거짓된 이야기다. 난 희생양이다. 오랫동안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 이번 주 내내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난 웃으면서 축구를 하길 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알렸다.

프로 세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과 관계의 골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난다면 방출 가능성까지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와 힘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여러모로 바람 잘 날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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