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서구청장' 선거 거리두기…결과엔 촉각[통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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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6일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관찰된다.
대통령실은 선거를 포함한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과 경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국회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이번 선거의 의미가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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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확대해석 경계도…투표율 낮고 민주당 텃밭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6일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관찰된다.
기초단체장 선거이기는 하지만 여당이 자칫 패할 경우 야당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내년 총선까지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탓이다.
대통령실은 선거를 포함한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과 경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국회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이번 선거의 의미가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에서 선거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당연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이날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며 오는 11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최대 승부처에 해당하는 수도권 민심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도권 표심은 대통령실에서도 안테나를 세우고 지켜보는 사안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년 총선 승리는 결국 수도권에서 얼마나 의석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여당은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전원 강서구에 총출동해 김태우 후보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총력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명의로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228명에게 담당 지역을 배정하고 최소 5인 이상 매일 담당지역에서 활동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민주당도 진교훈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회가 집중유세를 했다. 단식으로 병상에 있는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지층 표심 끌어내기에 힘을 보탰다.
강서구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으로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또 김태우 후보자 본인이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안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짙지만 한편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특히 김태우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강서구청장에 재도전할 기회를 얻어 선거 패배로 인한 불똥이 용산으로 튈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선거 결과를 매개로 윤 대통령까지 묶어 정권심판론을 키울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용산 참모'들이 20~30명에 이르는 점도 대통령실이 이번 선거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심의 향방이 참모들의 출마 러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투표율이 최소 50%를 넘겨야 결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0%에 불과해 민심을 판단할 데이터로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가 여러 곳에서 벌어지게 됐을 때는 총선 전초전이라 볼 수 있지만 강서구 한 곳을 바로미터(잣대)로 보는 것은 부족한 분석"이라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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