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노벨의학상 'mRNA'가 일깨워준 것

정기종 기자 2023. 10.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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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 기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었다.

화이자와 함께 2020년 12월 나란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낸 모더나는 8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한때 160조원까지 치솟으며 혁신 기술의 가치를 극명히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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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 기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었다. 1980년대 학계 관심을 모았지만 염증 반응 등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던 mRNA 기술은 결국 코로나19 극복의 열쇠로 가치를 증명했다.

다시 부각된 mRNA 가치에 세계 각국은 기술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암 치료 분야로의 접근도 이뤄지는 중이다.

화이자와 함께 2020년 12월 나란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RNA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받아낸 모더나는 8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한때 160조원까지 치솟으며 혁신 기술의 가치를 극명히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해당 성과의 공이 온전히 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속도전이 중요했던 백신 개발 경쟁 초기 발 빠르게 대대적 지원에 나선 미국 정부의 판단도 주도권을 잡는데 한몫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탄력이 붙은 연구는 전세계적 확산이 시작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이례적 성과로 이어졌다.

국내 역시 화이자와 모더나와 백신 개발 성공 이후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해외와 달리 최근 국내에서 mRNA 기술 육성을 위한 열기를 찾아보긴 힘들다. 마치 최신 유행을 좇다 흐름이 지나가니 관심이 식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미국 정부의 mRNA 기술 투자가 연간 수조원을 투입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내년 mRNA을 비롯한 백신 기반 기술개발 등의 정부 예산을 80% 이상이나 줄인 국내 모습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이 여전히 초기 임상 중임에도 내려진 결정이다.

대한민국은 부족한 천연자원 속 기술력만으로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국가다. 인재와 특유의 근면성이 근간이지만 향후 트렌드가 될 기술을 발빠르게 따라 잡은 점 역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성과를 내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긴 호흡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국내는 매번 유행을 따르기엔 체격은 작고 체력은 부족하다. 바이오를 진정한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싶다면 당장의 흐름을 좇는 임기응변 보단 우직한 백년지대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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