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파시즘 막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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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파'는 독일 공산당이 1932년에 시작한 '안티파시스티셰 악치온'(파시즘 반대 행동)에서 비롯된 말이다.
만화가 겸 작가 김태권의 첫 번역서인 '파시즘 vs 안티파'는 파시즘이 처음 등장한 1920년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파시즘 발호와 그에 맞선 안티파의 활동 100년사를 담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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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vs 안티파
만화로 읽는 안티-파시스트 운동 100년의 역사
고드 힐 지음, 김태권 옮김 l 아모르문디 l 1만8000원
‘안티파’는 독일 공산당이 1932년에 시작한 ‘안티파시스티셰 악치온’(파시즘 반대 행동)에서 비롯된 말이다. 만화가 겸 작가 김태권의 첫 번역서인 ‘파시즘 vs 안티파’는 파시즘이 처음 등장한 1920년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파시즘 발호와 그에 맞선 안티파의 활동 100년사를 담은 만화다.
안티파의 출발과 연혁은 파시즘의 그것과 거의 포개진다. 파시즘이 있는 곳에는 안티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안티파는 종종 상대와 다르지 않은 폭력과 불법적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파시스트 조직의 살인과 폭력에 소송을 걸어 거액의 배상금 판결을 얻어냄으로써 조직의 파산을 이끈 사례들도 있지만, 다른 많은 경우에 안티파는 파시스트들의 집회와 행진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폭행과 납치, 방화, 심지어는 살인 같은 과격한 수단에 의지하기도 한다.
오늘날 유럽 여러 나라의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고 대서양 양안에서 노골적으로 파시즘을 표방하는 단체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그에 맞서는 안티파의 활동 또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안티파의 활동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날뛰는 파시즘을 어떻게든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만큼은 분명하다 하겠다. 나치에 맞서 싸우다 처형당한 백장미단의 전단 문구는 지금의 우리에게 호소하는 듯하다. “어째서 그대는 내버려두는가? 권좌에 앉은 사람들이 앞에서나 뒤에서나 그대의 권리를 하나씩 망가뜨리는 것을. 마침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범죄자와 주정뱅이가 운영하는 국가 체제만이 남을 터인데?”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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