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오늘 개막…'익스트림 바디' 첫 무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제23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에서 최석규 예술감독이 예술제 설명을 하고 있다. 2023.10.0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늘 커다란 발견과 변화는 예술가들의 질문과 탐구, 사유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예술가들의 질문을 함께하려고 합니다."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6일 막을 올린다.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국립정동극장_세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여행자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예술과 기술, 국가와 지역의 경계 그리고 기존 시스템의 경계를 허무는 연극, 무용, 다원예술, 체험형 공연 등 국내외 19개 작품을 선보인다.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광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술가들의 질문은 크게 세개로 분류했다.첫 번째는 동시대 사회, 정치, 역사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질문들이다. 두 번째 방향은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라며 "마지막은 우리가 확신해왔던 기존 관념과 체계의 경계를 허무는 질문들"이라고 밝혔다.

첫날 개막작은 프랑스 샤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다. 서커스, 클라이밍 등 스포츠적 요소를 활용해 안무의 한계에 대해 질문하고 새로운 형식 찾기를 탐구한다.

샤요 국립무용극장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라시드 우람단은 알프스 산맥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그는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자화상을 그려간다"며 "등장인물엔 무용수가 없다. 곡예사, 운동선수로 이뤄진다. 무대에서 몸의 대화를 서로 나누고 바람이나 공기 등 자연적인 요소와 소통하며 작품을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연극연습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는 사회 다양성의 통념에 관해 다룬다. 고주영 기획자는 "성소수자가 나이가 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익스트림 바디' 공연 사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pascale cholette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안은미 컴퍼니의 '웰컴 투 유어 코리아'도 공연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예술가들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기획자 김지연과 연출가 전윤환이 기후위기를 예술 언어로 이야기하는 '에너지_보이지 않는 언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역사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파이브 아트 센터의 '노셔널 히스토리' 등도 선보인다.

예술과 기술의 미래를 고민하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프랑크 비그루의 '플레시'는 음악과 무용, 시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된 예술과 기술의 융합 공연이다. 데드센터의 '베케트의 방'은 배우가 없는 무대에서 관객이 헤드폰을 통해 목소리와 물체의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따라간다. 거인아트랩의 '인.투'는 실시간 퍼포먼스와 AR글래스를 통한 체험이 교차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SPAF 협력 예술가' 제도를 통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구자하 작가의 '하마티아 3부작 :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작당모의 김풍년 연출가의 '싸움의 기술, <졸>_2.0'과 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가의 '지상의 여자들', 허 프로젝트 허성임 안무가의 '내일은지금이고오늘은어제이다' 등이다.

[서울=뉴시스]'지상의 여자들' 사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옥상훈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연출은 "'지상의 여자들'은 SF 페미니즘 작품"이라며 "남녀 사이의 젠더 문제, 여성들 간의 계급 이야기,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예민한 갈등을 다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PAF 워크숍 페스티벌, 국립현대무용단의 무용X기술 과정공유, 아트코리아랩과의 예술x기술 협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벨기에, 캐나다, 대만, 홍콩, 호주의 관련 기관 및 예술가, 축제 기획자들이 참여해 기술의 미래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올해는 외국인과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도 확대하고자 했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어 공연 7개 작품에 영문 자막을 제공해 17개 작품을 외국인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다"며 "5개 공연은 배리어프리로 장애인 관객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플레시' 사진.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quentin chevrier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지난 2001년 시작해 젠더, 여성, 환경, 세대, 기술, 분단 등 다양한 주제로 국내외 작품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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