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고급 인조가죽"…친환경·윤리 소비에 110조 인조가죽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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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기업이 천연가죽을 대신해 인조가죽 사용량을 늘리는 가운데, 고급 인조가죽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경산공장에서 연간 자동차 약 30만대에 적용 가능한 고급 인조가죽 '샤무드'(Chamude)를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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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기업이 천연가죽을 대신해 인조가죽 사용량을 늘리는 가운데, 고급 인조가죽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경산공장에서 연간 자동차 약 30만대에 적용 가능한 고급 인조가죽 '샤무드'(Chamude)를 생산 중이다. 국내 생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PET 스웨이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샤무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PET 스웨이드 제품명이다. PET 스웨이드는 인조가죽 중 최고급 제품으로 초극세섬유 기반 PET(폴리에스테르) 부직포에 PU(폴리우레탄)를 함침해 만든다. 천연가죽과 비슷하지만 더 가볍고 물과 불에 강하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표면 특성을 가지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제조 단가가 높아 레이싱카나 수퍼카의 내장재, 고급 소파 등 하이엔드 시장에 적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산공장에서 만들어진 샤무드는 생산하는 족족 팔린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모델이 가장 큰 고객이다. 카시트뿐 아니라 헤드라이너, 도어, 대시보드까지 차량의 내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고급 차종에도 일부 적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PET 스웨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알칸타라, 일본 도레이, 아사히카세이에 이은 글로벌 4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PET 스웨이드 기술력과 화학적 재활용 소재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해 친환경, 윤리적 소비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조가죽 자체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인조가죽 시장은 2020년 626억달러(약 80조원)에서 2027년 853억달러(110조원)로 연평균 4.54%씩 증가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샤무드 사업 확장을 노린다.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재활용 플라스틱(PCR) 원료를 사용한 '샤무드 에코' 제품을 출시해 현재 샤무드 제품의 약 20%를 샤무드 에코로 생산하고 있다. 샤무드 에코는 기존 샤무드보다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추구하며 재활용 소재 사용 비중을 늘리려는 자동차사의 방향에 부합해 인기가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현재 다수 고객사와 제품 승인 및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모빌리티사를 중심으로 샤무드 에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제품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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