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정 뒤 평가 기준 정해… KB회장 선임 방식 개선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이뤄진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5일 말했다. KB금융이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 뒤에 뒤늦게 평가 기준을 구체화한 것은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날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B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KB금융이 (회장 선임을) 상대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한 것은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다만 ‘그 정도면 괜찮은 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원장은 “원래는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공론화를 통해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의 기준과 방식을 정했다”며 “이런 부분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달 8일 양종희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결정했다. 그전까지 약 4개월간 처음엔 20명에 달했던 후보군이 6명, 3명으로 좁혀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부 선정 기준과 절차들이 뒤늦게 정해졌고, 이 원장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선발 절차에 일부 개선점이 있다는 취지이지, 양 신임 회장 선임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이 원장은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 회장의 연임을 가능하도록 (내규를) 바꾼다는 것은 축구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했다. 현재 만 68세인 김 회장이 ‘만 67세가 넘으면 재선임 될 수 없다’는 내규를 고쳐 3연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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