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으로 특판적금 들때 유용한 ‘선납이연’ 아시나요?

한예나 기자 2023. 10.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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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대 예·적금 재태크 팁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중앙새마을금고 혜화지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금고가 문 닫는 오후 4시까지 고객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전날 연 8.8%의 금리를 주는 특판 적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창구에선 “선납이연 방식으로 납부해도 되냐”는 질문을 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능하다는 답을 받은 이들은 별도로 매월 자동이체 신청을 하지 않고 첫 달치 납입액만 내고 문 밖을 나섰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특판 예적금 상품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예·적금 상품에 관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선 ‘선납이연’과 같은 재테크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금리 상황을 활용해서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고금리 시절 유행했던 ‘풍차돌리기’나,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식 통장도 인기다.

그래픽=김현국

◇선납이연이 뭐길래?

대부분 정기적금은 매달 꼬박꼬박 적금액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정기적금은 약정한 월 납입액을 미리 내면 ‘선납 일수’, 늦게 불입하면 ‘이연 일수’가 생긴다. 적금 약관에 따라 선납 일수가 이연 일수와 같거나 이연 일수보다 크면 만기 시 약정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선납 이연은 적금 일부는 일찍 납부(선납)하고 나머지는 늦게 납부(이연)하는 식으로 월 불입액을 조절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정기 예금과 적금을 동시에 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목돈 1200만원이 있고, 연 7%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경우를 보자. 매월 납입일을 정해 놓고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첫 달엔 1개월분인 100만원을, 일곱 번째 달에는 11개월분인 1100만원을 넣으면 된다. 그리고 첫 달에 1100만원을 연 4% 금리를 주는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금 이자와 함께 정기예금 이자도 챙길 수 있다. 이 경우 매달 꼬박 적금을 납부한다면 만기에 세후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8만원이다. 하지만, 선납이연 방식을 활용하면 6개월 치 예금에 대한 이자 18만원(세후)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적금만 부을 때보다 약 50%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11개월치를 한번에 넣는 방법은 ‘1-11′ 방식으로 불리고, ‘6-1-5′ 방식도 있다. 첫 달에 6개월 치를 넣고, 7개월 차 불입일에 한 달 치를 넣고, 마지막 달에 나머지 5개월 치를 넣는 것이다. 다만, 이런 선납이연 방식은 약관상 미리 납입을 하거나 늦게 해도 되는 상품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시 돌아온 풍차돌리기

금리가 높아지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풍차돌리기’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풍차돌리기는 매월 1년 만기 정기 예적금 상품을 새롭게 가입해 목돈을 만드는 방식이다. 풍차가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처럼 돈도 쉬지 않고 굴리고 불어난다고 해서 붙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1년이 지난 뒤에는 매달 꽤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예컨대, 1월에 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년 만기 A적금에 가입하고, 2월에도 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년 만기 B적금에 가입한다. 이렇게 1년 총 12개의 적금통장을 만들게 된다면, 13개월 차부터는 순차적으로 적금 만기가 돌아와 매달 원금 120만원에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윳돈은 파킹통장에

최근엔 이른바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수시입출식 통장도 꽤 높은 금리를 준다. 높은 금리를 찾아 예·적금을 옮겨 다니는 예·적금 ‘노마드(유목민)’족들은 여윳돈을 잠시 예치해야 한다면 고금리 파킹통장에 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일반 파킹통장보다는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도 찾아볼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II’는 예금액 100만원까지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파킹통장’은 예금액 5000만원까지 최고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커넥트 통장’도 2000만원까지 최고 연 4%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초과 금액에 대한 금리나 우대 금리 조건은 각 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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