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폭군인가 개혁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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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에 읽은 '빈 살만의 두 얼굴'은 미처 몰랐던 세계, 잘 알지 못했던 인물에 관한 풍부하고 중요한 정보를 뇌리에 심어주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빈 살만의 두 얼굴' 발간)에 착수한 이유는, 모하메드 빈 살만이 세계 정치·경제계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인물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임에도 그가 몇 달에 한 번 꼴로 내리는 엄청난 결정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년간에 걸쳐 우리가 썼던 기사의 산물이다. 특히 모하메드와 수년간 교류해 온 인물들 가운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여러 나라의 모든 사람을 찾아 인터뷰하고, 모하메드가 성장시켜 온 개인적·정치적 제국과 관련이 있는 장기간에 걸친 금융 자료와 정부 비밀문서, 그리고 모하메드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관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읽고 2019년에 우리가 썼던 기사들이 기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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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탐문 등 방대한 취재
- 권력 투쟁·경제혁신 과정 담아
- 중동 왕가와 세계 정치 조명
지난 추석 연휴에 읽은 ‘빈 살만의 두 얼굴’은 미처 몰랐던 세계, 잘 알지 못했던 인물에 관한 풍부하고 중요한 정보를 뇌리에 심어주었다. 미처 몰랐던 세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잘 알지 못했던 인물은 모하메드 빈 살만이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부산과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바로 그 나라, 바로 그 인물이다. 이책은 지난 6월 시중에 나왔다. 갓 나온 책이라 하기엔 시일이 좀 지났지만, 이 책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을 누르기 힘들었다.
이 책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치밀한 취재다. 책 전체가 방대한 취재. 엄청난 취재력, 풍부한 인터뷰·데이터·탐문·추적·분석으로 이뤄졌다. 그렇다 보니 482쪽에 이르는 ‘빈 살만의 두 얼굴’은 밀도 높고 흥미진진하지만, 만만하게 단숨에 독파해 버릴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만큼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중동·이란·세계를 군사·경제·문화·정치·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정보가 많다.
저자인 저널리스트 브래들리 호프와 저스틴 섹의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성격과 특징을 잘 말해주는 문장 두 개를, 저자들이 쓴 머리말에서 인용한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빈 살만의 두 얼굴’ 발간)에 착수한 이유는, 모하메드 빈 살만이 세계 정치·경제계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인물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임에도 그가 몇 달에 한 번 꼴로 내리는 엄청난 결정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년간에 걸쳐 우리가 썼던 기사의 산물이다. 특히 모하메드와 수년간 교류해 온 인물들 가운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여러 나라의 모든 사람을 찾아 인터뷰하고, 모하메드가 성장시켜 온 개인적·정치적 제국과 관련이 있는 장기간에 걸친 금융 자료와 정부 비밀문서, 그리고 모하메드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관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읽고 2019년에 우리가 썼던 기사들이 기초가 되었다.”
1985년생 38세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은 30대가 되기 전부터, 부유하고 부패하고 극히 보수적이며 지극히 복잡한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권력투쟁에 뛰어들어 냉혹하게 잇따라 승리했다. 30대 초에 이미 영향력과 주목도가 엄청나게 큰 세계 인물로 떠올랐다. 수많은 왕족을 일거에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 감금하고 권력을 빼앗아 거머쥔 급격한 정치행위를 했을 때 그는 32세였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가 살해됐을 때 세계는 배후로 빈 살만을 지목해 비난했다.
또 한편으로 그는 비전펀드를 만들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의존 경제와 보수적 문화를 혁신하고, 네옴 시티 등 숱한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며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린다. 독재자·폭군 같은데 개혁가 같기도 하다. 빈 살만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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