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타닥타닥…짹짹 새소리…45억 년 지구 소리의 진화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3. 10.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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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면 우리는 무심결에 말한다.

생물학자이며 미국 최고 자연 작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소리'의 진화는 생물 진화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자 경이로움이었다고 말한다.

생물의 생존과 번식에서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뒤덮인 지구가 왜 개인을 고립시키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생명의 생태적 회복력과 진화적 창의성을 약하게 하는지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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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치유하는 소리-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3만3000원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면 우리는 무심결에 말한다. “가을이 왔구나!” 이런 생각도 한다. “이 삭막한 도시 어디에 귀뚜라미가 살고 있을까.” 인간이 만들어 낸 각종 소음에 시달리다가 자연이 내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며 ‘불멍’을 할 때도 우리는 타닥타닥 장작 불꽃 튀는 소리를 듣는다. 파도소리,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소리, 새소리, 자연에서 오는 소리는 신비롭다.

생물학자이며 미국 최고 자연 작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소리’의 진화는 생물 진화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자 경이로움이었다고 말한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숲에서 우주를 보다’와 ‘나무의 노래’에 이어 내놓은 신작인 이 책은 2023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이다. 생물의 생존과 번식에서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인간이 만든 소음으로 뒤덮인 지구가 왜 개인을 고립시키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생명의 생태적 회복력과 진화적 창의성을 약하게 하는지 설파한다.

소리의 진화는 생명 진화의 창조성, 자연과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진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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