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시인 8인으로 본 현대시 흐름 外
# 시인 8인으로 본 현대시 흐름
시 보다 2023- 강보원 외 지음 /문학과지성사 /7000원
문지문학상 ‘시’ 후보작을 묶어 해마다 한 권씩 출간하는 시리즈 세 번째 시집. 문지문학상은 새로운 감각으로 시적 언어의 현재성을 가늠하고 젊은 시인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발표된 시들을 면밀히 검토해 데뷔 10년 이하 여덟 시인의 작품을 가려 뽑았다. 강보원 김리윤 김보나 문보영 백가경 안태운 오은경 이린아 시인의 기 발표작 5편 외에 시 세계 바깥의 이야기를 진솔한 언어로 풀어낸 시작 노트도 수록했다. 한국 현대 시의 흐름을 전해준다.
# 장년층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마흔살 위로 사전- 박성우 지음 /창비 /1만5000원
‘아홉 살 마음 사전’으로 수많은 어린이와 부모를 위로했던 박성우 시인이 장년층의 지친 일상을 보듬는다. 일상의 마음을 긍정적 마음 50가지, 부정적 마음 50가지로 나누고 각 단어마다 위로의 짧은 글을 덧붙였다. ‘괜찮다: 괜찮다는 것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고개를 끄덕여 본다는 것. 들숨으로 안도를 들이고 날숨으로 걱정을 내보낸다.’ ‘향기롭다: 향기롭다는 것은, 어렴풋하게나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아간다는 것. 우리는 모두 자신만 모르는 향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위로의 말은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 흥남 출신 14세 소녀의 성장기
한국 전쟁과 소녀의 눈물- 이마리 지음 /행복한나무 /1만3000원
6·25 전쟁 상흔 속에서 피어난 소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소설. 흥남이 고향인 열네 살 소녀 여후남의 집안은 전쟁으로 풍비박산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맨발로 끌려가고, 어머니와 남동생과 생이별한 후남이는 천신만고 끝에 피란선을 탔다.
도착한 곳은 거제도, 이곳은 20만 명 북한 전쟁 포로와 피란민이 사는 생명의 땅이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후남이는 북한 여군 포로수용소에 갇혀 전쟁포로 생활을 겪어야 했다. 후남이는 포로수용소에서도 생명을 분만하고 키워내는, 모성애라는 이념을 초월한 숭고한 휴머니즘을 본다.
# 영양제 올바른 선택과 복용법
알면 약 모르면 독- 김태희 외 지음 /생각비행 /2만5000원
10~30년 경력의 약사들이 약에 대한 정보와 약국 이용법 등을 다섯 개 장으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약국의 다양한 업무와 처방전에 자주 나오는 의약품을 중심으로 복약 상담을 하듯 상세한 설명,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바른 사용 방법 및 주의 사항, 어린이 청소년 여성 노인 등이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맞춘 설명, 약국에서 자주 상담하는 영양제 이야기를 담았다. 처방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주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복한 학교 이렇게 만드세요
똥교장 선생의 초등 교육 이야기- 윤태규 지음 /보리 /1만6000원
42년 6개월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온 윤태규 선생님이 교장이 되어 만들어 간 행복한 학교생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소통하는 학교를 위해 애쓴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장 발령을 받은 첫날 입학식 ‘학교장 말씀’에서 아이들에게 세 가지를 부탁했다. ‘첫째, 아침마다 스스로 일어나기. 둘째, 아침밥 천천히 꼭꼭 씹어 배불리 먹고 오기. 셋째, 아침마다 똥 누고 오기’. 교장이 ‘똥’으로 첫인사를 건네니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똥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양치기 쪼마의 구름나라 여행
구름 나라의 쪼마- 김용철 그림책 /이야기꽃 /1만6000원
파란 하늘에 두둥실 하얀 구름. 조금씩 모양이 바뀌는 구름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상상의 세계에 빠진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저자도 그랬다. 김용철 작가는 스무 해쯤 전 티벳의 히말라야를 여행할 때, 파란 물감을 쏟아 부은 듯한 하늘에 끝없이 솟아나 흐르는 흰 구름을 보았다. 그 아래 척박한 고원에서 양치기 아이를 만났다.
작가의 마음에 들어온, 태초를 간직한 대자연과 그 속의 아이를 잊을 수 없어 그림책에 오롯이 담았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동네, 티벳의 고원에서 양을 치는 아이 쪼마는 새끼 양을 좇아 구름 나라를 여행한다.
# 40가지 음식 이야기 한상차림
호박 한 덩이 머리맡에 두고- 노정희 글·사진 /학이사 /1만5000원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먹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요리연구가이자 푸드스토리텔러인 저자가 40여 가지 정겹고 따스한 음식 이야기를 한 상 차려냈다. 함민복 시인의 시 ‘호박’에서 책 제목을 따왔다. 누렇게 잘 익은 호박 한 덩이 머리맡에 두면 ‘방은 추워도 마음은 따뜻’하다는 소박한 마음,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을 담은 책이다. 예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과 퓨전 음식, 음식의 효능과 성질, 음식궁합과 동용금기,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손맛만큼 감칠맛 나는 문체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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