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고금리·고유가·고물가) 쓰나미에 위태로운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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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는다.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출렁이고,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진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이날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통해 "올해 3분기 건설시장은 수주, 허가 및 착공, 분양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해 향후 경기 부진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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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 불안, 경기지표 최악 수준
- 9월 건설업 체감경기 올들어 최저
- 추경호 “경계심 갖고 모니터링 강화”
고금리·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는다.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다시 출렁이고,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진다. 경기 지표도 최악 수준이다. 미국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복합 위기가 닥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심도 커진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8월(3.4%)에 이어 3%대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값 하락 폭이 9월에는 4.9%에 그쳤다. 지난 7월 -25.9%, 8월 -11.0%에 이어 한 자릿수로 석유류값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린 셈이다.
한은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기저 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이어 오르면서 9월 전망을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와 직결되는 건설업은 더욱 깊은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조사를 보면 지난달 CBSI는 전월보다 9.4포인트 하락한 61.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 8월 19.3포인트 내리며 2020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 9월 두 달간 CBSI가 무려 28.7포인트 떨어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이날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통해 “올해 3분기 건설시장은 수주, 허가 및 착공, 분양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해 향후 경기 부진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 회의에서 “국내 자금시장에서 수급 동향, 금리 스프레드, 만기 도래액 및 차환율,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신용등급별 발행 여건,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자금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일일 점검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외화 유동성과 관련해 “외화 조달 크레딧 라인의 가동 가능성을 재점검하고 외화 조달 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사전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달라”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는 생산 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회복세 확산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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