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주춤, 중국산 저가 공세… K배터리에 걸림돌
K배터리 수주 잔고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만한 몇 가지 변수도 남아 있다.
먼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가 유럽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최근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독일은 지난해보다 20~30%가량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축소했고, 영국도 올해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했다. 미국도 트럼프의 재집권이 이뤄지면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확대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도 목표 판매량을 수정하고 감산을 택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출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후발 주자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한국 배터리사를 추격할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두 번째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배터리업계 최강국이지만 미중 갈등으로 해외 시장이 막히면서 한국 업체들보다 시장 확보 속도가 늦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싸고 성능 좋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 기반이지만 희귀 금속인 코발트, 니켈 대신 철을 사용한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30% 저렴해 테슬라, 현대차 등이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LFP 배터리의 90%는 현재 중국산이다. LFP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내년에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로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를 넘어서 60%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LFP 배터리의 성능을 개선하고,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CATL은 15분 충전으로 700㎞ 주행 가능하며, 10분 충전으로도 4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LFP 배터리 ‘션싱’을 올해 안에 생산할 방침이다. 또 약 10조원을 투자해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보다 더 싼 나트륨이온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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