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저편에서 만나는 ‘나체가 된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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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형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눈앞의 풍경이 흔들리거나 일그러지면서 멀어져 가는 듯합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때론 현실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지요."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왕수예(王舒野·60) 개인전 '인식의 저편'에 화가 이우환(87)이 서문을 써 눈길을 끈다.
왕수예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이지만 1990년부터 일본 가마쿠라에 정착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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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왕수예(王舒野·60) 개인전 ‘인식의 저편’에 화가 이우환(87)이 서문을 써 눈길을 끈다. 왕수예는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이지만 1990년부터 일본 가마쿠라에 정착해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우환과도 교류하며 지내고 있다. 이우환이 나이가 더 많음에도 ‘형’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에서 나이 구분 없이 부르는 호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왕수예는 인식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상의 본질적 실체를 마주한 결과물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시공간의 나체와 직접 마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작가는 ‘시공나체(視空裸體)’란 제목 아래 연작을 만들었다. 그중 19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이며, 한국 첫 개인전을 위해 경복궁과 학고재 갤러리 전경, 압구정 거리, 조선 민화 속 풍경을 담은 작품도 선보인다. 10월 28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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