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표준 5無 치료법 정립... 위암수술 1만1000건 한 ‘닥터 몬스터’

안상현 기자 2023. 10. 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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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전당] 위암 수술 대가 노성훈 교수
'명의의 전당'에 출연한 노성훈 교수/오!건강

조선일보가 새롭게 선보인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이 6일 두 번째 손님을 초대했다. 위암 수술의 대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다.

노 교수는 위암 수술 경력만 1만1000여건에 달한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대기록이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한 의료행위는 기네스북 대상이 아니라 등재가 안 됐을 뿐이다. 해외 의학계에선 그의 업적에 감탄하며 ‘닥터 몬스터(괴물 의사)’라고 부를 정도다.

그가 세계적인 위암 수술의 대가로 꼽히는 이유는 마냥 수술을 많이 해서가 아니다. 그는 메스 일변도였던 세계 위암 치료의 기준 도구를 ‘보비(bovie)’라 불리는 전기소작기로 옮기게 한 장본인이고, 이를 통해 칼·콧줄·배액 심지(관)·수혈·절개 상처를 없앤 ‘5무(無) 수술법’이라 불리는 치료법을 정립했다. 5무 수술법은 현재 전 세계 위암 수술의 표준 치료법이다.

수술 성과도 뛰어났다. 수술 후 사망률은 0.5%에 불과하고, 5년 생존율도 64.8%에 달한다. 노 교수는 “위암이 배 속에 퍼진 말기 상태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며 “항암제를 써서 위암 분포를 줄인 다음에 수술로 제거하면 생존 기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 역시 암으로 아내를 잃었고 본인도 후두암을 앓았다.

매년 약 3만명이 신규 위암으로 진단된다. 5년 생존율은 초기에 발견되는 1기의 경우 95%이지만, 4기는 15% 내외로 뚝 떨어진다. 노 교수는 “이제는 누구도 암을 피해가기 어려운 ‘암 동행 시대’”라며 “중요한 것은 전략적으로 암 치료법을 짜고, 그걸 시행하는 의사를 믿고 따르고, 환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암을 이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격주 금요일마다 방영되는 국내 최고 명의와의 한판 수다를 담은 ‘명의의 전당’은 조선일보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 손님은 오는 20일 방영되는 노동영 전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이다. 유방암 연구와 치료에 있어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권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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