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사건’ 주도자 아내는 유서 남기고 사망.. 차남은 복역 중 (꼬꼬무) [종합]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꼬꼬무’가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진실을 다뤘다.

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인천 모자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리스너로 그룹 샤이니 키, 모델 송해나, 코미디언 김진수가 출연했다.

인천 모자 살인사건은 차남과 그의 아내가 어머니와 형을 살해 후 각각 강원도 정선군과 경북 울진군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다.

2013년 8월 16일 인천의 한 지구대에 20대 남성이 어머니가 실종됐다며 신고를 하러 왔다. 어머니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유학까지 보냈다. 첫째는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고, 둘째는 어머니에게 결혼 자금을 받고 결혼 후 분가를 한 상태였다. 신고자는 바로 둘째 아들이었다.

실종자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화장실에서 코를 찌르는 세제 냄새를 맡았고, 흔적을 지우기 위한 정황을 확인했다.

어머니가 실종된 다음 날에는 형의 차량에 강원도와 경북 일대를 700여km씩 주행한 기록을 확인했다. 형의 차량은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또한 형의 행방까지 묘연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사건 해결에 진척이 없자 차남을 의심했다. 도벽이 있고 빚이 8천만 원씩 있는 차남을 추궁했지만, 그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차남의 집을 찾은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집안은 엉망이었으며 책장에는 범죄 서적들이 가득했다. 아내는 13일부터 15일까지 행적을 짜여진 각본처럼 술술 말하는 모습이 수상함을 더했다.

경찰은 차남과 그의 아내를 공범으로 봤다. 후에 이들은 마트 CCTV를 통해 청테이프, 세제 등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포렌식으로 복원한 메시지 내용에는 살해 계획부터 범행 동기 등이 담겨있었다. 부부는 함께 도박을 일삼았고, 수천만 원의 도박빚 때문에 어머니의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결정적인 진술을 듣기 위해 부부 사이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유대를 끊어야 했다. 부부는 서로 말을 맞추고 절대 입을 열지 않으려 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수사 전략을 세웠고, 고도의 심리전이 이어졌다.

오랜 노력 끝에 먼저 생각이 바뀐 쪽은 아내였다. 아내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들은 경찰은 마침내 실종 한 달 뒤인 9월 23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

또한 차남을 추궁한 끝에 경북 울진군에서 형의 시신도 발견했다. 어머니와 형의 시신은 모두 신원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특히 얼굴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충격을 안겼다.

차남과 그의 아내가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고,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아내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아내는 단순한 공범이 아닌 주도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차남 정영석은 국민참여재판 사상 최초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았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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