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삼대 모녀'로 기존 히어로물 공식 깼다...'힘쎈여자 강남순'(종합)

정승민 기자 2023. 10. 6. 0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새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제작발표회
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사진=이유미, 김해숙, 김정은, 변우석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여성 삼대 모녀 히어로'로 기존 히어로물의 공식을 깬 '힘쎈여자 강남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JTBC 새 토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정식 감독,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변우석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먼저 군 복무로 인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옹성우는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옹성우는 "배우들과의 케미가 너무 좋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참여한 작품이라 첫 방송이 기대된다. 재밌게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사진=김정식 감독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 연출을 맡은 김정식 감독은 작품에 대해 "멜로, 액션, 코미디가 다 들어있는 K-히어로물"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K-히어로물의 지평을 열던 6년 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무빙' '경이로운 소문' 등이 해당 장르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렇기에 이들과 차별점이 있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제일 큰 차별점은 세 모녀가 다 히어로라는 점이다. 각자 맡은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합심해서 해결하기도 한다. 또 젊은 사람만 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전 연령이 화합했다는 것이 특징인데, 도봉순은 20대가 주인공이었다면 강남순은 가족 전체에 초점을 맞춘다"며 "멜로도 보통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20, 40, 60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꼈던 사랑 이야기는 40대와 60대였다. 김정은과 김해숙이 너무 예쁘게 잘 표현해 주셔서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삼대 모녀와 변우석을 두고 '찰떡 캐스팅'이라 빗댄 김 감독은 "남순이를 연기한 이유미는 늘 딸이라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고, 처음 볼 때는 사랑스러운 배우인 줄 몰랐는데 시청자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정은은 물을 마시는 장면이 있을 때 생수를 준비해 줘야 하는데 수압도 약하고 해서 먹으면 안 되는 살수차 물을 마시기도 했다. 누가 됐든 안젤리나 졸리보다 유명한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 싶었고, 김해숙은 와이어 액션으로 힘드셨을 텐데 열심히 촬영에 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이유미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작품명에 명시된 배역 강남순 역으로 분하는 이유미는 "캐릭터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는 것에 부담이 엄청 컸다. 전작 멘탈코치 제갈길을 찍었을 때도 정우 선배가 제갈길 이름을 달고 촬영하는 모습을 존경하면서 바라봤었다"며 "그런데 이제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피해만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작품 합류 계기를 묻는 말에 이유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평소에 좋아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시나리오에 구현된 느낌이어서 너무 매력적이었다. 남순이가 괴력을 나쁘게 활용하는 친구가 아니고, 순수하게 활용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저한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답했다.

사진=김정은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강남순의 엄마 황금주 역으로 분하는 김정은은 MBN '나의 위험한 아내'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김정은은 "알게 모르게 여성이 사회적으로 권력과 위계를 상징하는 힘에 억눌리고 차별받는 걸 뒤틀어 버리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전에도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했었지만,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정의롭다. 그래서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건 힘으로 막고, 돈으로 막을 수 있는 건 돈으로 막는 대인배다. 연기하는 1년 동안 대인배가 돼가는 기분이었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극 중 오토바이 라이팅 장면이 있었다는 김정은은 "이 장면을 위해 2종 소형 운전 면허를 땄다. 오토바이를 타고 끼익 멈추면서 세우면 멋있으니까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레디 액션 사인이 나오면 저만 덜덜덜 떨고 있더라"라며 "이 작품을 통해 바이크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정도였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김해숙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김해숙은 '마장동의 전설'이자 강남순의 할머니 길중간 역으로 분한다. 그는 "경이롭고 흥분되며, 매력 있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힘쎈여자 강남순에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며 "히어로물이라고 한다면 외화 속 젊은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영화였는데, 순수 한국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삼대 모녀, 게다가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는 건 전무후무한 이야기가 아닐까 해서 깜짝 놀랐다"고 처음 작품을 접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저도 이제 노년이다. 노년의 사랑을 생각할 때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풀어내기 쉽지 않은 일이라 여태 많은 분들이 기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젊은이들 못지않은 뜨거운 노년의 사랑을 찾게 된다"며 "누군가의 할머니, 엄마로 살아왔지만 노년이라는 인생은 누구의 엄마가 아닌 여자였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느낄 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했다는 김해숙은 "이 나이에 액션까지 소화해 낼 줄은 몰랐는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남한테 폐 끼치지 않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 것밖에 없다"며 "평생 액션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 쓰며 해본 건 처음이라 뿌듯하다. 그런데 하다 보니 액션을 계속하고 싶어서 큰일 날 것 같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변우석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하는 변우석은 "감독님 전작을 너무 좋아했다. 빌런 역할도 너무 매력적이라 느꼈지만, 제가 처음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촬영 때는 재밌었지만, 감독님과 늘 그런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역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눈빛과 제스처를 더 차갑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도 어두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화장실에서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며 "극 중 평범하지 않은 장면도 있는데, 이걸 표현할 때 시청자분들께서 이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싶었다"고 작품에 임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힘쎈여자 강남순' 관전 포인트를 묻는 말에 "신스틸러가 너무 많다. 영탁도 연기를 너무 잘하고, 주우재도 거지 역할로 나오는데 찰떡이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정식 감독은 "원래 주우재가 경찰 역할이었는데, 노숙자 역할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켜봤다. 그런데 정말 찰떡이더라"라면서 "영탁도 연기 첫 경험인데 정말 잘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JTBC 새 토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오는 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한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