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월드컵, 3대륙 6개국 공동 개최...재주는 선수들이 부리고 돈은 FIFA가?

금윤호 기자 2023. 10.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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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탐욕은 끝이 없다.

FIFA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30 월드컵은 3개 대륙과 6개국을 하나로 묶어 월드컵 10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전 세계를 초대할 것이다. FIFA 평의회는 만장일치로 유일한 후보인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의 공동 개최에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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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탐욕은 끝이 없다.

FIFA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30 월드컵은 3개 대륙과 6개국을 하나로 묶어 월드컵 10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전 세계를 초대할 것이다. FIFA 평의회는 만장일치로 유일한 후보인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의 공동 개최에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FIFA는 "1930년 초대 월드컵 개최국 우루과이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월드컵 1경기씩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30 월드컵 공동 개최 예정인 6개국은 자동으로 본선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역대 월드컵 공동 개최는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이후 공동 개최는 없었으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열린다. 

월드컵 공동 개최는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선 경기장을 비롯해 각종 인프라 건설이 필수적이다. 직전 대회인 2022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는 더운 날씨를 피해 개최 시기까지 겨울로 변경하고 경기장 내 에어컨 설치, 지하철 건설 등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세계 스포츠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월드컵이지만, 개최국은 대회 이후 오히려 큰 적자를 보면서 국가적으로 재정 불안정에 빠지기도 한다. 각각 2010, 2014년에 월드컵을 개최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등은 무리한 개최였음을 자국 내에서도 인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어 우승컵과 골든볼을 모두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 사진=AP/연합뉴스

이 같은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드컵 공동 개최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에 나서는 팀들은 한 곳에서만 머물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특히 월드컵 100주년을 위해 우루과이 혹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팀은 1차전 이후 다시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날아가야 하는 살인적 일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앞서 FIFA는 카타르에 2022 월드컵 개최권을 주면서 역사적으로 여름에 열렸던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진행됐다. 카타르의 대회 유치 확정 당시부터 개최 직전까지 많은 비판이 FIFA를 향해 쏟아졌다.

그러나 FIFA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025 클럽월드컵도 참가팀을 32개로 확대하고 4년마다 개최하겠다고 확정했다. 앞서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을 확대한다고 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서 월드컵 출전 단골 국가들의 선수, 소속팀 및 축구협회 관계자 등은 근심을 하나 안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주요 클럽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병행한다.

이러한 선수들이 자신의 소속팀 리그 경기에 이어 2025년부터는 클럽월드컵을 시작으로 출전국이 확대된 만큼 소화해야 할 경기 수도 늘어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30 월드컵 때는 더 많은 이동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월드컵 확대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볼거리 제공을 빙자한 FIFA의 더 많은 스폰서 유치를 통한 수입 증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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