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저는 어린 시절부터 시카고에서 자랐습니다

최용재 기자 2023. 10. 6.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축구를 제외한 프로 스포츠의 천국인 미국. 그중에서도 동부의 도시 시카고. 스포츠에 있어서 이 도시의 이름과 위용은 강렬하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1990년대를 풍미한 미국프로농구(NBA)의 팀, '시카고 불스'다. 세계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는 역대 최강의 선수들이 군림했던 전쟁터에서, NBA 6회 우승을 일궈냈다.

'조던 효과'였다. 조던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등극했고, '조던 효과'는 NBA의 글로벌화에 엄청난 역할을 해냈다. 조던이 곧 농구로 통하는 시대였다. '조던 효과'는 농구라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로까지 영향력을 뻗쳤다. 가히 세기의 스타였다. 지금까지도 시카고는 조던이고, 조던은 시카고다.   

이런 '조던 효과'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느낀 이가 있다. 그 역시 시카고라는 도시와 깊은 인연을 가졌다.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의 프랭크 클로파스 감독이다.

그는 미국 출신으로 프로 생활을 시카고 스팅에서 시작했고, 시카고 파이어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시카고 스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시카고 파이어 감독이다.

클로파스 감독이 5일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와 일전을 펼쳤다. 메시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시카고는 4-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앞두고 클로파스 감독은 메시 이야기를 꺼냈다. 메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자신이 시카고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에서 가장 위대했던 스포츠의 시대였던 시카고 불스를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던 효과'에 대해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그는 지금 MLS에서 '조던 효과'만큼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확신을 보였다. 바로 '메시 효과'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이적한 후 12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 돌풍이 일어난 배경이다. MLS 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고, 티켓값은 수직 상승했다. 평소 2만명이 오던 시카고 파이어 홈구장에도 인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는 무려 6만 1000명이 운집했다.

메시의 합류가 MLS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축구의 변방이었던 MLS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고, 메시 효과로 인터 마이애미뿐 아니라 MLS 전체가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둘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클로파스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에게 '메시 효과'는 '조던 효과'와 같은 힘을 지녔다. 클로파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카고에서 자랐다. 조던의 경기를 봤다. 조던이 중간에 팀을 이탈하지 않았다면 시카고 불스는 NBA 8연패를 했을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그때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 지금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가 닮았다. 시카고 불스에 미친 조던의 영향력과 인터 마이애미에 미치는 메시의 영향력이 비슷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언제든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를 가지고 있다. 메시에게서 절대 눈을 뗄 수 없다. 메시가 있는 팀은 차원이 다른 팀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 마이클 조던, 프랭크 클로파스 시카고 파이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