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태우, 대통령과 핫라인”...이재명, 환자복 입고 “딱 세 표 부족”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본투표는 11일이다.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선거라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5일 여야 지도부는 보궐선거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의원 대부분이 서울 강서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후 일정 대부분을 강서구 유세로 소화한 김 대표는 정치 현안보다는 지역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고도 제한 완화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대통령, 국토부 장관, 서울시장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여당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강서구 일일 활동 보고서를 받는 등 의원 전원을 선거 현장에 투입했다.
단식을 중단한 뒤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병상에서 환자복 차림으로 ‘투표 독려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투표일 직전까지 “딱 세 표 부족”을 호소했었다. 여기에는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 민주당도 소속 의원 전원을 20개 조로 나눠 강서구 곳곳에서 선거 운동을 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양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건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 지도부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경우 큰 표 차이로 패배한다면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되고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 여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상으로 매우 불리하다”며 “공식적으로는 ‘비대위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에게는 이번 선거가 구속영장 기각 이후 당내 지도력을 공고하게 할 기회다. 만약 지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하게 승리를 거둘 경우 리더십에 상처가 나게 된다. 민주당 안에서는 “현 정부 심판을 걸고 하는 선거인 만큼 아슬아슬한 승리는 안 되고 득표율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이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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