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미래] 남녀 임금격차, 그리고 노동시장 개혁
출산·육아로 경력 끊겼던 30대 女
최근엔 비정규직으로 고용 유지
폐쇄적 노동시장 재진입 어려워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38개 회원국들의 평균은 12%다.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1996년 OECD 가입 이래 27년째 우리나라는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이다. 국세청 근로소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남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885만원으로 여성의 2943만원보다 1943만원 많았다. 남성 급여 대비 여성 급여 비율은 60.2%로 2017년 58.2%에서 4년간 2%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월 기준 55.2%로 2017년과 같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여성 취업자는 남성 취업자에 비해 376만명이 적으나) 여성 비정규직 수는 2017년 361만명에서 2022년 450만명으로 90만명 증가한 반면 남성 비정규직 수는 72만명 증가하였다. 지난해 6∼8월 기준 비정규직의 월평균임금은 정규직 대비 54.1%였다.
육아의 부모 공동 부담 제고를 위한 (필요하다면 강제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남성 정규직 중심의 대기업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완화되어야 한다. 사업체 규모별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인 미만 346만원, 100∼299인 455만원, 300인 이상 592만원이다. 급여가 낮고 규모가 작은 사업체일수록 여성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2021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근로자 99인 이하 사업체 44.3%, 100∼299인 37.9%, 300인 이상 33.6%였다. 2017년과 비교하여 변화가 거의 없다.
대기업이 기간제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5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현재 기간제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300인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5∼200인 8.7%, 300인 이상 20.6%이다. 대기업 노동시장이 지금과 같이 연공중심으로 경직적이고 폐쇄적으로 작동한다면 출산이나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시간제, 기간제 등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여성 근로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 역량, 직무, 성과 중심으로 인적자원이 평가받고 개발되는 열린 노동시장이 구축되어야 한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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