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국민의힘 “갑시다” 신호에 청문회장 나가 미복귀···야당 ‘청문회 하루 더’ 의결
새벽 1시까지 돌아오지 않아 정회
야당은 6일 오전 청문회 재개 요구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밤 국회 인사청문회 진행 중 위원장의 허락 없이 여당 의원을 따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청문회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센 항의를 이어가던 중 “갑시다”라는 말이 나오자 벌어진 일이다. 김 후보자는 일어서자마자 자료를 챙기기 시작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어딜 도망가요”라고 외치며 막아섰다. 청문회 정회 후 김 후보자가 복귀하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6일 청문회 2일차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회상장 및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됐는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김 후보자는 “제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에 주가 조작의 주범처럼 지금 묘사가 돼 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은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할 거면 사퇴하시라”라며 “본인이 범법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니라고) 증명을 해야지 못하면서 자료 제공도 못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게 위원장이 할 말인가”라며 “위원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항의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리에서 일어나 김 후보자 쪽으로 향하며 일어나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달려와 두 팔을 벌리며 김 후보자를 향해 “못 갑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향해 “어딜 도망가요. 앉으세요”라고 외쳤다. 권 위원장도 “후보자 앉으세요”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지만 김 후보자는 잠시 앉았다가 다시 일어섰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후보자를 둘러싼 채 권 위원장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 못 한다”고 항의하는 등 여야 간 대치가 이어졌다.
권 위원장은 공방이 길어지자 이날 오후 10시45분쯤 청문회를 잠시 정회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렸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1시42분쯤 청문회를 속개한 뒤 “지금 후보자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이건 인사청문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행태이자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이 모습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 제기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식으로 청문회도 본인이 말했던 ‘그레이트 엑시트’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 이어 김 후보자가 두 번째로 이곳 국회에서 도망을 간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추가 질의와 청문회 진행이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청에 차수 변경을 통해 6일 청문회 2일차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권 위원장은 “방금 신현영 위원으로부터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변경의 건을 전체회의 의사일정에 추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며 인사청문회를 6일 하루 더 실시하도록 하는 안건을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상정했다. 안건은 표결 결과 재석 11인, 찬성 10인으로 의결됐다.
권 위원장은 5일 청문회를 산회하고 자정이 지난 시각 6일 청문회 개의를 선포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복귀하지 않아 새벽 1시쯤 정회를 선포했다. 야당은 6일 오전 김 후보자가 복귀해 청문회를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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