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첫 팬레터에 눈물샘 터진 드림아카데미 참가자들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온 칼리입니다”, “일본에서 온 18살 메이입니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이 서툰 한국어로 수줍게 인사를 건네자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난생 처음 받아본 팬레터에는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팬들도 함께 가슴 뭉클해 하며 미래의 K-팝 스타들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글로벌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지난 4일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팬미팅 ‘밋앤그릿 Break Time(브레이크 타임)’을 열고 전 세계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이 정식 데뷔하기 전임에도 이번 팬미팅에는 전세계 150여개 국의 글로벌 팬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팝 아티스트라는 동일한 꿈을 향해 모인 참가자들은 2차 미션 수행을 위해 지난달 중순 내한했다. K-팝의 본고장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2차 미션곡인 르세라핌 퍼포먼스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에서 선보인 르세라핌의 데뷔곡인 ‘FEARLESS’와 미니 2집 타이틀 곡인 ‘ANTIFRAGILE’을 그대로 재연했다. 팬들 앞에 나선 첫 무대였지만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파워풀하고 열정 가득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팬미팅의 타이틀(브레이크 타임)처럼 치열한 경연 무대가 아닌, 잠시 쉬어가는 이벤트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 참가자들 진솔한 매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K-팝에 대한 열정과 존중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메간(미국)은 “가장 처음 배운 K-팝 안무는 ‘달려라 방탄’이었고 최애곡”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싱을 할 줄 아는 렉시(스웨덴)는 “뉴진스 등의 음악에서 프로듀싱 영감을 받았다”고 했고, 메이(일본)는 “어렸을 때부터 K-팝을 좋아했다. 듣는 것, 보는 것, 노래하는 것, 춤추는 것 모두 좋아한다”고 각각 K-팝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인도계인 에즈렐라(호주)는 “발리우드 영화 등 어릴 때부터 인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데뷔하면 K팝에 인도 음악 특유의 사운드를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을 통해 K-팝의 진정한 세계화를 모색하려는 드림아카데미의 설립 취지가 입증된 것이다.
참가자들의 열정에 팬들도 정성어린 팬레터로 화답했다. 팬들은 “어떤 결과가 있어도 응원할 것이다”, “참가자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모두 데뷔해서 한국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 등 뜨거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팬레터를 읽는 도중 감동해 목이 메여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1시간여 진행된 짧은 팬미팅이 아쉬운 듯 참가자들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팬들을 향해 연신 손하트를 건네며 쉽사리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9일 두 번째 미션 결과가 발표되면 미국 현지로 돌아가 세 번째 미션 준비에 돌입한다. 세 번째 미션까지 통과한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18일 ‘라이브 파이널 쇼’를 통해 최종 데뷔 여부를 확정 짓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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