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노동자 사망 100일…“코스트코, 변한 게 없다”

조해람 기자

마트노조, 직원 대상 설문조사
90% “사측 반성 태도 안 보여”
인력 부족·고강도 노동 여전

코스트코 직원 10명 중 9명은 ‘회사가 폭염 속 직원 사망사고 이후에도 반성하거나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은 코스트코 직원 김동호씨(29)가 폭염 속에 주차장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진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코스트코 노동자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코스트코 노동자들은 노동강도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98.3%인 391명은 노동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이었다. 주관적인 노동강도를 6~17점으로 묻는 ‘보그 점수’는 평균 13.31점이었다. 보그 점수 13~14점대는 ‘빠르게 걷는 수준의 힘든 노동’이다. ‘근무시간 내내 빠른 속도로 일한다’는 응답은 80명(19.95%)으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2022년 조사에서 나온 유통물류서비스업 노동자 평균(10.4%)에 비해 높았다.

강도 높은 노동은 사고·질병으로 이어졌다. 지난 1년 동안 ‘부딪힘’ 사고를 당했다는 응답은 58.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1%는 ‘아파도 참고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84.1%였다. 노동자 대부분은 감정노동에 시달렸다. 87.8%는 ‘고객 응대 시 회사의 지침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답했다. ‘솔직한 감정을 숨긴다’는 95.7%, ‘고객 응대 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는 90.2%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과 휴게실 문제를 지적했다. 56.5%는 인력이 부족한 부서로 지원을 나가는 ‘콤보제도’를 1주일에 1회 이상 수행했다. ‘휴게실 사용 여유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48.8%, ‘휴게실이 설치 기준인 3분 이내(거리)에 없다’는 응답은 31.1%였다.

응답자 90.5%는 ‘김씨 사건에 대해 회사가 반성하거나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매장 정규인력이 충원되지 않았다’ 79.1%, ‘혹서기 휴식시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76.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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