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주차시비에 흉기 위협 람보르기니男, 구속 기소

주차 도중 시비가 붙은 상대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홍모씨(29)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는 모습./사진=뉴스1.

주차시비가 붙자 흉기를 꺼내 상대방을 위협한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 운전자는 면허취소로 무면허 운전을 한데다 마약양성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홍모씨(29)를 특수협박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평일이던 지난달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자 허리춤에 꽂아뒀던 흉기를 꺼내 "죽이겠다"고 상대 2명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후 홍씨는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지만 약 3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홍씨는 운전면허도 없었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더구나 경찰이 간이마약검사를 하니 △필로폰 △엑스터시 △케파민 등 3종 마약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 수사 결과 홍씨는 주차 시비 전과 후에 서울 강남의 병원 두곳을 방문해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부 시술 때문에 수면 마취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주차 시비가 붙은 와중에 홍씨에게 협박을 당한 피해자 2명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심리치료 등을 하기 위해 피해자 지원을 의뢰했다. 홍씨는 마약류를 불법 투약했다 조폭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기된 의혹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철저하게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