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백서 104번 거명’ 추궁에…유인촌 “왜 저를 구속 안 했나” 모르쇠
‘종북 예술인 무력화’ 의혹엔
“문건 받은 적도 없어” 부인
임명 반대 나선 문화예술계
“검찰 조사받아도 부족” 반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일 “(블랙리스트 백서에) 제 얘기가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며 “이명박 정부에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MB) 정부 시절부터 불거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블랙리스트’ 사건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의 경위와 사실관계 그리고 증언을 기록해 남긴 백서에 후보자의 이름이 104번 나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정보 백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등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명박 정부엔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제가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2010년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종북 예술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직보받은 정황이 과거 검찰 수사기록에 포함됐다”는 경향신문 보도도 부인했다. 그는 임 의원이 문건을 받은 적 있느냐고 질문하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지는 않았다”면서 “실제적으로 그걸 전달받은 일도 없고 또 국정원에서 그렇게 문체부에 찾아와 직접 뭘 주고 가고 이런 점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블랙리스트 의혹’ 질문이 이어지자 “제가 KBS <역사 스페셜>을 거의 6년 넘게 했다. (정연주 KBS 사장 오고 나서) 잘렸다”며 “보수정부는 가해자라고 늘 얘기하고 나머지는 피해자처럼 얘기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진보정부가) 훨씬 지독하게 했다”고 말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 두 아들이 후보자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6억~7억원대 서울 성동구 아파트를 각각 매입했지만 유 후보자가 증여세 납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시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유 후보자 지명 철회 목소리가 이어졌다.문화예술계 단체(128개)·개인(942명)으로 구성된 ‘유인촌 문체부 장관 지명 철회 촉구 문화예술인 공동행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유 후보자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경동 시인은 “유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에 나올 사람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조사를 받아도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임지선·고희진·강은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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