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걱정하지말고 푹 자”…석달뒤 대출, 지금 금리로 받는다고?
차주들은 금리 더 오른다 ‘베팅’
“금리 상승세 안 꺾인다” 우려 커지자
대출 신청시 금리 확정 상품에 발길
보험사 가계대출도 두달새 8000억 늘어
미국의 금융긴축 장기화 전망에 따른 고금리 기조와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입도선매하는 대출 재테크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은 대출 ‘실행’ 시점 당시 금리를 적용하지만, 보험사는 대출 ‘신청’ 시점과 ‘실행’ 시점 중 유리한 금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금리 예약이 가능한 보험사를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금리 예약은 대출 신청일과 실행일 중 낮은 금리로 대출 금리를 확정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통상 잔금을 두어달 앞두고 신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국면에서 차주들이 위험을 다소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만약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대출 신청일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길도 있다.
최근 주담대 금리의 증가세가 두드러지자 금리 예약이 가능한 보험사를 찾는 차주들의 발길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시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시중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주택 담보대출 상품의 금리 하단이 7월 4.12%에서 9월 4.45%로 0.32%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4.17%, 상단은 7.12% 수준인데, 금융권에서는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이 것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은 금리 적용시점이 대출이 실행되는 시점에 확정되다보니 금리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보험사의 경우 차주가 대출을 보험 회사에 의뢰를 해서 설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 신청시에 금리를 확정할 수 있다보니 금리 상승기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디딤돌대출 등 일부 정책금융 상품에만 금리 예약이 가능하다. 2013년 IBK기업은행이 대출 상담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상담 당시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금리 예약제’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요 은행에서 명맥이 끊긴 상태다. 고객 편의를 위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은행이 일정 정도 안고 가는 제도지만,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저금리 기조에다 변동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예약에 대한 수요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실행하는날 금리를 확정해야 자금 운용이 용이하고, 금리 리스크를 차주와 나눠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금리 예약을 걸어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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