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범종 LG 사장, "구본무 선대회장 유지 담긴 메모에…"

이현주 기자 2023. 10. 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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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상속회복청구소송에서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장자인 구광모 회장에게 본인의 모든 경영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지를 남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구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들이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장자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본인의 경영 재산을 모두 주라는 유지를 남겼고, 이를 정리한 메모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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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그룹의 상속회복청구소송에서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장자인 구광모 회장에게 본인의 모든 경영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지를 남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구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들이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장자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본인의 경영 재산을 모두 주라는 유지를 남겼고, 이를 정리한 메모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메모를 바탕으로 김영식 여사 등 유족들에게 구 선대회장의 유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김 여사 역시 해당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 사장은 단 해당 메모는 공식 유언장이 아니어서 상속 절차를 마친 후 다른 문서들과 함께 폐기했다고 전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재판을 열고 증인으로 출석한 하 사장을 상대로 심문을 진행했다.

하 사장은 1994년 LG상사로 입사해 2013년 ㈜LG 재무관리팀장 등을 역임했다. 구 선대회장 때부터 LG 오너일가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상속 관련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하 사장은 2017년 4월 구 선대회장이 뇌종양 판정을 받고, 1차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을 불러 구광모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경영 재산 전체를 넘긴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이런 내용을 정리한 A4 용지 한 장짜리 메모를 작성해 구 선대회장의 서명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하 사장은 "이 메모에 대해서는 원고(세 모녀), 피고(구광모) 모두 다 알고 계시고 설명도 드렸다"며 "해당 메모는 설명을 위해 참고자료차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공식 유언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속 절차가 마무리 된 후 구 선대회장이 서명했던 다른 문서들과 함께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구 선대회장의 사망 후 구광모 회장에게 ㈜LG 지분 등 경영권 관련 재산을 모두 넘기고, 상속세도 구 회장이 모두 내는 내용의 1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두 딸에게도 지분을 남기고 싶어해 다시 협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하 사장에 따르면 1차 합의 후 김 여사는 딸들의 LG 관련 지분이 0%라는 점을 억울해 했고, 이를 들은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의 메모와는 다르지만 모친이 원하는 대로 주식 일부를 여동생들에게 줬다. 이 결과 구연경 LG복지재단대표가 2.01%, 구연수씨가 0.51%를 상속받는 것으로 2차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상속재산 기부와 관련해 한 번 더 협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인감 날인이 포함된 상속재산분할협의서 최종 작업을 거쳐 2018년 11월 상속 절차가 완료됐다.

하 사장은 LG그룹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구 회장에게 더 많은 경영 재산을 남기는 데 가족간에 이견은 없었으며, 김 여사를 포함한 세 모녀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회장 측은 이날 재판에서 김 여사의 서명이 담긴 각종 서류들을 공개하면서 김 여사가 충분히 상속 관련 절차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와 관련 세 모녀 측은 당일 제출된 증거여서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재판부는 내달 16일 오후 하 사장을 다시 불러 증인 신문을 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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