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맛이 14가지나 된다고?…한국보다 더 인기라는 ‘이 나라’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0. 5. 20:03
본토 넘어 진격하는 ‘K푸드’ 알아보니
초코파이, 과일잼 좋아하는 러 입맛 공략
단종된 오뚜기 ‘치즈라면’ 해외서 인기
농심 야채라면은 ‘비건용 순라면’ 판매
초코파이, 과일잼 좋아하는 러 입맛 공략
단종된 오뚜기 ‘치즈라면’ 해외서 인기
농심 야채라면은 ‘비건용 순라면’ 판매
국내 식음료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K푸드’라는 이름을 달고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국내에서 인기가 저조하거나 아예 출시되지 않은 제품들의 흥행몰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첫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국내 판매가 중단된 제품이다.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국물라면이면서도 치즈 분말로 고소한 맛을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금도 치즈가 들어간 볶음라면 종류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차별화를 한 것이다. 다만 출시 이후에도 일부 마니아층 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대신 국내의 ‘매운맛 열풍’과 달리 느끼한 맛에 익숙한 외국으로 판로를 전환했다. 현재 베트남·대만 등 아시아권부터 러시아·미국·아랍에미리트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농심은 야채라면을 해외에서 ‘순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며 국내보다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상품인 ‘신라면’ 브랜드와 작명을 연동하면서도 차별화를 드러낸 것이다. 순라면은 채식 열풍에 발맞춰 고기 성분을 없애고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라면이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캐나다 등 서구권의 비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상대적인 강점이다.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농심의 ‘김치라면’은 중국과 몽골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몽골 시장 내 농심의 라면 중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아예 출시 이전부터 해외 입맛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 문화’에서 착안해 14종의 여러 맛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다차 문화는 별장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현지 문화를 일컫는다. 러시아에서는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망고 등의 맛으로 초코파이를 판매해 △2020년 730억원 △2021년 850억원 △2022년 1110억원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꼬북칩은 미국에 수출하면서 매운맛을 즐기는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플레이밍 라임맛’ ‘트러플 솔트맛’ ‘사워크림앤어니언맛’ 등을 출시했다. 한식의 개성을 반영한 ‘김맛’ ‘푸에고맛’ 등 종류도 다변화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향신료를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멕시칸 라임맛’ ‘탱기토마토맛’ ‘마살라맛’ 등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대표상품 메로나를 일찍부터 해외 전용 맛으로 수출하고 있다. 2000년 딸기맛 출시를 시작으로 2016년 코코넛맛, 2020년 타로맛까지 총 3종을 해외 시장에 내놓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모두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열대과일인 코코넛맛이,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현지에서 익숙한 타로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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