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스케치] 욕설로 얼룩진 유인촌 청문회…"지x 염x을 하더만" "찍찌마 XX"

김세희 2023. 10. 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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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새만금 예산편성 시 위법성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이가 또 나와요" "지x 염x을 하더만"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국민의힘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반박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크스'를 거론하자, 민주당 의석에선 욕설이 나왔다. 소란이 빚어지자 민주당 소속 홍익표 위원장은 잠시 회의를 중단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블랙리스트 문제가 오전부터 몇 번이나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며 "(유 후보자가) 처벌된 적도 기소조차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구체적인 정황 증거나 자료를 가지고 장관 후보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추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쪽의 그룹 사람들이 만든 백서 가지고 계속 몰아붙이듯 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며 "그런 논리라면 여러가지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수많은 증거 자료, 증인 자백이 있는 이재명 대표는 기소까지 됐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왜 책임지라고 얘기를 안 하냐. 물러나라고 얘기를 안 하냐. 모순된 논리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윤덕 의원이 "이재명이 또 나와요"라고 하자, 김승수 의원은 "모순된 얘기를 하니까 그렇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윤덕 의원이 "증거 많다고 장담하고 지x 염x을 하더만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지금!"이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은 "기소 앞두고 재판 앞두고 아니냐. 말 좀 가려서 하라"고 재차 반발했고, 김윤덕 의원은 "뭐 이재명 얘기를 하고 있나. 유인촌 이야기나 해!"라고 했다.

이용 국민의힘도 가세했다. 그는 "지x 염x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윤덕 의원은 다시 "지x 염x했지, 그러면"이라고 맞받았다.

욕설을 시작으로 양측이 서로에게 고성을 지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홍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는 오후 5시께 다시 시작했다. 여당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즉시 사과했고, 다시 재개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청문회 재개 후 "원색적 표현에 대해 사과드린다. 유감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유 후보자의 과거 욕설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첫 질문자로 나선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오늘 카메라 기자분들 많이 계신다"며 "오늘 후보자에게 허락 맡으셨습니까"라며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서는 유 후보자가 2008년 장관시절,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장에서 카메라 기자를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 마!"라는 말과 함께 적나라한 숫자 욕설을 하는 장면이 나와있다. 당시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는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의 휘하이며 졸개"라고 비꼰 일로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던 유 전 장관은 잠시 자리에 앉았을 때도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말과 함께 숫자 욕설을 연신 내뱉었다.

임 의원은 "영상처럼 유인촌 장관하면 떠오르는 것이 MB(이명박)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2년 프레임을 통해 문화인사 찍어내기, 욕설을 통한 국회 모욕 등 손으로 꼽기에도 부족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임 의원님 말씀이 좀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하지만 지금 말씀에 동의를 드릴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늘 반대와 찬성은 있다"며 "저를 반대하는 그 분들의 마음을 잘 살펴서, 우려가 기대로 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유 후보자를 감쌌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여러번 (아니라고) 말했지만 계속 XX로 나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배 의원은 "음성을 들은 분들은 욕설을 하지 않은 것을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며 "XX라고 자막이 나갔기 때문에 욕설을 한 것처럼 인식하게끔 했다.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가짜뉴스"라고 거들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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