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반년째 공장 재가동 못하는 `위기의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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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정기보수를 이유로 여수 2공장 NCC(나프타분해시설) 가동을 중단한 LG화학이 지금까지도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석유화학 대기업들도 해외 사업장에 대한 매각이나 사업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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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신·증설 5000만톤 증산
韓, 시한부 상황 사업전환 속도
지난 4월 정기보수를 이유로 여수 2공장 NCC(나프타분해시설) 가동을 중단한 LG화학이 지금까지도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정기보수는 2개월에서 3개월 내에 마무리할 수 있지만 시황 등을 고려해서 가동 시점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의 실적 부진은 중국의 경기침체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에틸렌 수입량은 2019년 2600만톤에서 올해 2000만톤 수준으로 2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전체 석유화학 수출 가운데 약 4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제외한 금액)는 작년 5월부터 계속 손익분기점 밑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와 플래츠 등 시장조사업체 통계를 취합하면 작년 4월 톤당 414달러 수준이었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이후 계속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 추세다. 최근들어 더디지만 중국 경제가 반등을 시작하면서 200달러대 초반까지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침체가 해소되더라도 에틸렌 수출 부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이 빠르게 에틸렌 자급률을 높이고 있어서다. 중국이 NCC 신·증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올해에만 생산량이 5000만톤 가량 늘어나고 2030년에는 추가로 1000만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면 중국은 조만간 에틸렌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수출 물량을 베트남 등 제3국으로 옮길 수는 있지만, 워낙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이 설 땅이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석유화학 대기업들도 해외 사업장에 대한 매각이나 사업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한부' 상황에 처한 국내 석화업계는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달 편광판과 관련 소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공시했으며, NCC 2공장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범용수지 사업은 생산라인을 철거하는 등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일진그룹으로부터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꿨다. 아울러 친환경 소재 브랜드인 '에코시트'를 선보이는 등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 NCC 업체들은 시황 악화에도 에틸렌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당장의 실적 개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은 38억19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7%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에 이어 단일품목 기준으로 3번째로 많은 비중이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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