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마무리' 광화문 앞 월대 15일 공개한다…"함께 걷는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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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서울 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가 복원 작업을 마치고 열흘 뒤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이달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을 연다"고 5일 누리집에서 밝혔다.
양숙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복원, 그 시작과 끝' 토론회에서 "월대 복원을 통해 광화문이 완성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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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서울 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가 복원 작업을 마치고 열흘 뒤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이달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을 연다"고 5일 누리집에서 밝혔다.
월대는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등 주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를 일컫는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월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로 추정되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졌다.
문화재청은 지난달부터 광화문 출입을 전면 폐쇄하고 복원 마무리 공사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월대는 길이가 약 50m로, 우리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걷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로 된 현판도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1893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소장 사진 자료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 등을 토대로 현판을 제작 중이다.
문화재청은 약 100년 만에 모습을 찾는 월대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양숙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복원, 그 시작과 끝' 토론회에서 "월대 복원을 통해 광화문이 완성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 학예연구관은 월대 복원으로 광화문 앞 사직로를 우회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 의견이 제기된 점을 언급하면서 "월대 복원은 훼손된 경복궁의 중심축이 완전하게 복원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재분과 위원장인 홍승재 원광대 명예교수 역시 "광화문과 월대는 한 세트이자 하나의 건축물"이라며 "기능적, 조형적으로도 완전체를 이룬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월대 복원을 통해서 그동안 단절됐던 광화문과 육조 거리를 연결함으로써 한양 도성의 중심축을 회복하고 유적과 유적을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광화문 월대가 우리 궁궐 건축의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광화문 앞 월대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영건일기' 번역을 맡았던 배우성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월대가 경복궁과 광장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는 점에는 이론은 없는 것 같지만, 직접적인 기록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경미 역사건축기술연구소장은 궁궐 건축의 특징, 광화문의 상징성 등을 언급한 뒤 "월대는 (국가적) 의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며 폭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월대 복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우리 궁궐이 겪었던 변형, 수난 과정을 회복하고 온전한 가치를 물려주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향후 백서 발간을 언급하며 "조금 더 역사적이고 장소성을 가진 옛 한양, 그리고 미래 가치를 가진 서울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숙제"라고 덧붙였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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