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웃는 우크라... 미국이 압수한 이란 무기 받고, 러시아 흑해함대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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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오랜만에 희소식을 맞이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서 압수한 무기와 탄약 110만 발을 우크라이나군에 양도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해 12월 미 해군이 압수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탄약 약 110만 발을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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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마비 상태에도 지원 약속 지킨 바이든의 묘수
러 흑해함대, 크림 주력 기지 철수... 대반격 유효타?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오랜만에 희소식을 맞이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서 압수한 무기와 탄약 110만 발을 우크라이나군에 양도한 것이다. 무기 및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로선 일단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이뿐이 아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타격 지점이었던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흑해함대가 철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성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 대한 군사 작전이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다.
"미, 탄약 외 다른 무기 수천 개도 우크라 보낼 듯"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해 12월 미 해군이 압수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탄약 약 110만 발을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미국 법무부가 IRGC를 상대로 몰수 소송을 냈고, 7월 20일 자로 이 탄약들의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탄약들은 무국적 밀수 선박에 실려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반군에 이송될 때, 미군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16호에 따라 압수한 뒤 보관해 온 것이다.
미국 내부 정치적 혼란과 겹쳐 우크라이나 지원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이뤄진 ‘이란 탄약 제공’에는 “어떻게든 돕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액이 누락됐다. 또 전날 ‘하원의장 해임’ 사태로 미국 의회가 사실상 마비된 터라, 향후 재정 지원도 불투명하다. 의회 협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묘수’를 짜낸 셈이다.
CNN은 “미국은 이번 탄약 제공을 시작으로, 또 다른 이란군 무기 수천 개도 우크라이나에 양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IRGC의 소총 9,000정 이상, 대전차 유도 미사일 70기, 탄약 70만 발 등에 대한 몰수 소송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조나단 로스 미국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수요를 충족하진 못해도 중대한 지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우크라, '푸틴 성지' 집중 폭격 결실 맺었나
지지부진한 것으로만 비쳤던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도 꽤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해군 전문가들이 1일 자 위성사진에서 러시아 흑해함대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주력 기지에서 대부분 철수한 걸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함정은 러시아 영토인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내내 우크라이나가 무인기와 미사일 등으로 크림반도 지역을 공략한 게 효과를 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영국에서 지원한 미사일 ‘스톰섀도’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서방의 ‘본토 타격 금지’ 조건을 이용,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대반격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던 우크라이나엔 시의적절한 힘이 된다”며 “푸틴에게는 놀라운 좌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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