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 유통… 조직 일당 80여명 검거
한수진 기자 2023. 10. 5. 18:30
텔레그램에서 만나 대포통장 200여개를 모집하고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통한 총책 2명 등 일당 8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포통장 유통조직 총책인 20대 남성 2명과 인출책 1명 등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조직원과 계좌명의자 등 82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에 이용되는 215개의 대포통장을 모집·유통한 혐의다.
총책 2명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지인들을 조직원으로 가입시켜 범죄 규모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 등을 사용했고,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면 소송비용을 지원해 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이 현재까지 챙긴 불법 수익은 최소 1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포통장 계좌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현재 특정된 피해자만 101명으로, 피해액이 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대포통장에 입금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대포통장 공급책 15명도 횡령 혐의 등으로 검거해 1명을 구속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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