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글날 앞두고 한글박물관 깜짝방문... “한글 창제 정신은 평등”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
IT 강국 가는데 한글 역할 커”
관람온 어린이들과 기념사진 찍기도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 전시를 둘러봤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 개관했다. 지난 4일부터 2023 한글주간을 맞이해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7개 공간으로 나눠진 전시실을 차례차례 보면서 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 정조가 어릴 때 외숙모에게 보낸 14통의 한글 편지를 모은 ‘정조 한글어찰첩’ 등을 관람했다. 특히 조선시대 글씨를 대필하는 궁녀들이 한글 연습을 한 자료를 보고 또박또박 정자로 쓰여진 글씨에 감탄하기도 했다. 안내를 맡은 유호선 학예연구관은 “당시에 궁녀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점심을 주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다음 전시실에서 대통령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소설,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 근대화기 한글의 변천사도 둘러봤다. 디지털 전시실에서는 자료를 관람 중인 서울 강동구 꿈미학교 3학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도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노란색 옷을 입고 박물관 구경을 온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관람을 마친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한글의 평등 정신을 강조했다.
또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송사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도 한글이 많이 쓰였다는 것을 뜻한다”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한글이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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