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반갑다"… 수출 비중 큰 강소기업 '웃음꽃'

강경래 2023. 10. 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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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킹달러' 조짐까지 보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강소기업 사이에서 수익성 개선 등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달러(원화 약세)에 제주반도체와 디알텍, 디케이락 등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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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영향... 미중 패권경쟁으로도 반사이익
디알텍, 매출액의 80% 가량이 수출이익... 디텍터 공급 늘며 수익개선 전망
디케이락, 미국 석유·가스 업체 잇단 증설... 피팅·밸브 수출 물량 증가 추세
제주반도체 메모리 제품 제주반도체 제공
디케이락 피팅 밸브 제품 디케이락 제공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킹달러' 조짐까지 보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강소기업 사이에서 수익성 개선 등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1300원 이상을 이어간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2원 오른 136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달러(원화 약세)에 제주반도체와 디알텍, 디케이락 등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제주반도체는 매출액 중 중국과 북미, 유럽 등 해외 비중이 90%에 달한다. 제주반도체는 통신기기와 컨슈머, 네트워크 등에 들어가는 '멀티 칩 패키지(MCP)'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주력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에도 메모리반도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강달러 외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국 경쟁사의 중국 수출이 위축한 반면, 제주반도체는 현지 관련 제품 공급이 호조를 보인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환율 등 긍정적인 경영 환경 영향으로 올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알텍도 강달러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디알텍은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진단시스템에 들어가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디텍터에 주력한다. 특히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 최근에는 디텍터에 이어 진단시스템에도 진출, 영상진단 관련 토털솔루션을 확보했다.

특히 휘어지는 특성이 있는 밴더블 디텍터를 아람코와 쉘, 쉐브론, 페트로나스 등 해외 유수 정유사들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수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디알텍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비용 역시 늘어나면서 예상만큼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강달러가 이어질 경우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케이락 역시 원화 약세에 주목을 받는다. 디케이락은 모든 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피팅·밸브 사업에 주력한다. 피팅(관이음쇠)은 배관을 수평 혹은 수직으로 연결하는 장치다. 밸브는 유체 양이나 압력, 흐름을 조절하고 여닫는 역할을 한다.

특히 디케이락이 그동안 확보한 피팅·밸브는 2만여종에 달한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 관련 제품을 수출한다.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은 80% 수준이다.

디케이락 관계자는 "미국 석유·가스 업체들이 잇달아 증설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피팅·밸브 수출 물량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은 디케이락 최대 수출 지역이다.

이 밖에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전 세계 각지에 공급하는 비올(수출 비중 86%), 원자현미경 등 반도체 측정장비에 주력하는 파크시스템스(수출 비중 80%), 클라우드 원격·재택근무 솔루션을 판매하는 알서포트(수출 비중 55%) 등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에 꼽힌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 약세 현상이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에 일정 수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달러뿐 아니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이웃 통화 역시 수출 중소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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