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이 백골화 될 때까지 방치한 30대 친모 구속영장 기각

대전 법원 전경. 대전일보DB

숨진 아이 시체를 가방에 넣어 방치한 30대 찬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5일 대전지법 윤지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A(30) 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A 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 간 유대관계가 있어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A 씨는 2019년 9월 대전시 서구 괴정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세 들어 살던 중 출산한 아이가 4-5일 만에 사망하자 사체를 캐리어 가방 안에 넣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 씨는 2021년 9월 가방을 버린 채 집을 나와 잠적했다. 집주인은 A씨가 월세도 밀리고 연락이 되지 않자 경매 처분을 위해 집기류를 정리하다 지난 3일 가방 안에서 영아 시신을 발견, 신고했다.

당시 시신은 사망한 지 4년이 지나 백골화돼 성별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튿날인 4일 오전 0시쯤 서구 갈마동 한 주택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숨진 영아는 출생 미등록 상태로, 사망 후 4년 가량이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이가 병으로 숨졌는데,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