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공백 장기화에 대회 유치 '올스톱'

진나연 기자 2023. 10.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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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유일의 종합경기장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 공백이 국제·전국대회 유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된 지난해 3월 이후 대전 내 국제·전국대회 유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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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철거 후 국제·전국대회 수용 규모 인프라 없어… 유치 난항
타 시·도 2027년 전국체전 등 공격적 유치전 반면 대전은 신청조차 못해
대체시설인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행안부 중투심 재검토 등 악재도
철거된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지역 유일의 종합경기장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 공백이 국제·전국대회 유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된 이후 인프라 부족의 한계로 대규모 대회 유치 활동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체시설로 조성 중인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마저 부침을 겪고 있어 정부 부처의 전향적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을 비롯 대규모 국제·전국대회를 수용할 만한 규모의 종합체육시설은 없다. 기존 유일한 시설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이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철거됐기 때문이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된 지난해 3월 이후 대전 내 국제·전국대회 유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유치 과정에서 경기장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서다.

실제 17개 시·도를 순환하며 열리는 전국체전의 경우 통상 17년 주기로 순서가 돌아오는데, 대전은 2009년 개최 이후 주기가 다가오는 데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개최지 신청을 잠정 보류하고 있다. 2026년 전국체전 개최지는 제주도로 확정됐으며, 2027년 전국체전은 올해 개최지 신청을 받아 경기 화성시가 단독 지원했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시기상 전국체전 개최 순번이 돌아왔지만 경기장 구축되기 전까지는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외 국제대회나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대체시설인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만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은 물론 준비운동장, 테니스장, 다목적체육관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지난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그린벨트(GB) 해제 선결 등을 이유로 재검토 판정을 받으면서 각종 행정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역 내 종합경기장 조성 지연에 따라 향후 각종 대회 유치에도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관련 산업 활성화 등 현안을 고려,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국제·전국대회 유치는 물론 지역 체육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서남부스포츠타운을 하루 빨리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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