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친분으로 발탁" "같이 겹치는 부분 없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野 "시누이 주식 명의신탁"
金 "회사 망할 위기였다"
준비한 '패널' 놓고 기싸움
"야" "많이 컸다" 고성 오가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이 일정을 단독 의결한 데 대해 여당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가까스로 열렸다. 그러나 청문회 중간중간 고성이 오가는 등 날카로운 대치가 계속됐다. 야당은 이날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와 주식파킹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며 백지신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까운 시누이한테 주식을 매각한 건 명의신탁으로도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2018년 주식을 재매입했다"며 "통정매매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지금 생각하니 회사가 망하든지 말든지 백지신탁으로 넘길 걸 그랬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를 두고 '코인쟁이'라고 표현하자 김 후보자가 발끈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의원은 "후보자께서 성공한 코인쟁이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위키트리와 스팀잇 간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들을 스팀잇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리고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발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며 "그분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김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 질의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준비한 '패널'로도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자가 답변 과정에서 준비한 패널을 꺼내들자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이를 제지했다. 권 위원장은 "패널에 들어 있는 내용은 우리에게 이미 제출하신 내용인가"라고 물으며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것을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장의 제지에 여당 의원들은 강력히 항의했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야당이 답변을 가로막는다며 김 후보자를 비호했다. 정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질의를 하면 후보자가 답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지,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후보자를 왜 불렀나"라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문 의원에게 "야"라고 소리쳤고, 위원석에서는 "많이 컸다"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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