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타이어휠…쏘나타가 옛 에쿠스 맞먹어
외관 멋지고 제동성능 좋아
연비 떨어지는 단점 있지만
기술 고도화로 극복해내
고급 자동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8인치 타이어가 이제는 보급형 모델에도 흔하게 쓰이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모델들마다 이전보다 더 큰 휠을 장착하면서 고(高)인치 타이어의 기준도 19인치·20인치로 높아지는 추세다. 갈수록 진화하는 연료효율 기술과 전기차 보급 확대는 고인치 타이어의 보편화를 촉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중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8세대 모델(DN8·사진)은 기본으로 17인치·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의 조상 격인 현대차 에쿠스에 사용된 타이어와 비슷한 크기다.
2009년 출시돼 2015년 단종된 에쿠스 2세대 모델은 17~19인치 타이어를 장착했다. 2세대 에쿠스와 동일한 시기에 판매된 6세대 쏘나타(YF)는 16인치 타이어를 끼웠다. 휠·타이어 크기만 놓고 보면 10년 만에 쏘나타가 고급차의 대명사였던 에쿠스와 대등해진 셈이다.
휠·타이어가 커질수록 차량의 코너링·제동 성능이 높아지지만 연비는 낮아진다. 바퀴가 클수록 무게가 더 나가고 지표면에서 타이어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저항(구름저항)도 커지며 더 많은 공기저항을 받게 된다. 이는 모두 연료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8세대 쏘나타 가솔린 1.6 터보엔진 모델에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공인 복합연비가 ℓ당 13.5㎞로 측정되는 반면, 18인치 타이어를 끼우면 13㎞로 줄어든다.
완성차 기업들은 새 모델들에 더 커진 휠·타이어를 채택하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높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8세대 쏘나타의 공인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6세대 쏘나타(연비 ℓ당 12.8㎞)를 넘어섰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복합연비가 ℓ당 10㎞(7인승 가솔린 2.5터보 2륜구동 기준)로 측정돼 18인치 타이어를 끼운 이전 세대 모델의 연비(ℓ당 9.5㎞)를 넘었다.
연료효율 기술 고도화 외에도 자동차 휠·타이어가 커지고 있는 이유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과 신차의 대형화 추세가 꼽힌다. 국내 신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에서 2021년 54%로 늘고, 올해는 60%를 돌파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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