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호 터져 다 쓸어갔다... 102명 실종된 인도 물난리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산맥 인근 지역에 빙하호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홍수가 발생해 다리가 휩쓸려 사라지고 최소 14명이 사망했으며, 군인 22명을 포함해 102명이 실종됐다.
5일(현지시각)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로낙 빙하호에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빙하호가 붕괴돼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이는 빙하호 수위가 차오르거나 주변 땅이나 얼음이 무너지면서 호수를 막고 있던 자연댐에 터져 물과 잔해물이 쏟아져 내리는 빙하호 붕괴 홍수(GLOF) 현상으로 보인다.
중국 국경 근처 시킴주(州) 주도인 강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km(93마일) 떨어진 라첸 계곡 티스타강과 지류에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2만2000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남아시아 산지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기상 재해 중 하나라고 당국은 밝혔다. 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인 충탕댐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26명이 다치고 102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중 22명이 군인이다. 또 홍수로 다리 11개가 유실됐다. 언론 보도와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불어난 흙탕물이 강을 따라 위협적으로 흐르면서 주택 여러 채가 무너지고, 군 기지 및 기타 시설이 파손되고, 집과 차량이 침수된 모습이 담겼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은 엑스(트위터)에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티스타강의 유속이 빨라진 데다 교량과 도로가 유실된 상태에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빙하호가 터진 후 호수에 있던 물 60% 이상이 배수됐으며, 홍수로 강 수위가 평소보다 15~20피트(4.5~6m)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전했다. 위성 이미지를 보면 지난달 28일 호수에 약 167헥타르(1.67km²)의 물이 담겨 있었지만, 지난 4일에는 물이 절반 이상 줄어 약 60헥타르(0.6km²)의 물이 남아 있었다.

다른 주(州)에서 온 관광객 3000여명도 도로와 다리가 유실돼 발이 묶였다고 한다. 시킴주 당국은 관광객들과는 휴대전화 통화도 되지 않는 상태라며 도로와 다리가 유실돼 헬기를 이용한 구조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이틀간 시킴주와 인근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인도 국가 재난 관리 기관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의 빙하가 기후 변화로 인해 후퇴하면서 빙하호가 커지고 있으며, 하류 지역에 잠재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과 네팔의 산악 지대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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