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바친 위대한 사랑" 고흥서 故 마가렛 추모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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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바친 위대한 사랑, 마가렛 그녀는 천사였습니다."
'푸른 눈의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추모 미사가 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도양읍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열렸다.
그녀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기 위한 추모미사는 사단법인 마리안느·마가렛 회원들과 나주 빛가람동 성당, 소록도 거주 주민 등 신자·수녀 10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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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스1) 김동수 기자 = "소록도에 바친 위대한 사랑, 마가렛 그녀는 천사였습니다."
'푸른 눈의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추모 미사가 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도양읍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열렸다.
그녀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기 위한 추모미사는 사단법인 마리안느·마가렛 회원들과 나주 빛가람동 성당, 소록도 거주 주민 등 신자·수녀 100여명이 자리했다.
추모 미사는 위령 기도를 시작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남편과 결혼해 소록도에서 50년을 생활했다는 김주임씨(79·여)는 "참 따뜻하고 좋은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당시 한센인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컸는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돌봐줬다"고 말했다.
당시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했던 의료진과 가족 등은 마가렛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했던 윤행일씨(64)는 "한센인들을 돌보기 위해 이중으로 장갑을 끼고 치료하곤 했는데, 마가렛은 맨손으로 피고름을 직접 만져가면서 치료했다"며 "한센들에게는 그 자체가 상처를 치유받는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 미사에는 아쉽게도 한센인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추모 미사를 집전한 김연준 신부는 "치매가 있던 마가렛은 60~70년대 만났던 한센인 아이들의 이름까지 기억했다"며 "기분이 좋았던 마가렛이 한국 동요를 불렀는데 그 모습에 한국에 완전히 동화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소록도에 지원와서 마가렛을 만났고, 그녀는 '다스리지말고 섬겨라'는 말로 '항상 교만하지말고 겸손해라'고 따뜻하게 이쁘게 말해줬다"며 "우리가 마가렛을 보내면서 제2 마가렛을 만들어내고, 인간이 정말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세상에 이야기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가렛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추모 미사가 열리기 전 나눔연수원 바로 옆에 위치한 '마리안느·마가렛 기념관'을 찾아 헌화를 하고 마가렛 간호사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마가렛 간호사의 추모 미사는 전날 광주에서, 이날 전남 고흥에서 진행됐다. 장례식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요양원 내 경당에서 현지시각 7일 오후 3시30분에 열린다.
올해로 88세인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골절 수술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마가렛 간호사는 폴란드 출생으로 동료인 마리안느 스퇴거와 함께 196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소록도에 자원해 2005년까지 40여년간 한센인 환자들을 위해 봉사했다.
이들은 2005년 11월21일 건강이 악화되자 '더 이상 환자를 돌볼 수 없게 됐다'는 편지를 남기고 조용히 소록도를 떠나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정부는 한센인들의 간호와 복지 향상에 헌신한 공을 기려 마가렛과 마리안느 간호사에게 1972년 국민훈장, 1983년 대통령표창,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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