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조용히 해"…김행 청문회, 주식파킹·낙태 발언 놓고 신경전
여야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위키트리 주식 파킹 의혹, 과거 낙태 관련 발언 논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인사 청문 관련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청문회 내내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야당이 인사청문회 계획을 단독 의결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해당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청문회 계획을 단독 의결한 데 사과하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이날 "정해진 일정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해 지난 9월27일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소속) 위원장께서 지난번 일방적이고 위법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며 "청문회 일정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몇 차례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에 대해 함께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진통 끝에 청문회가 정상 개최됐으나 여야 간 신경전으로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회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백지신탁, 주식변동 상황을 (청문회에서) 다 공개하겠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도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후보자 발언과 달리 배우자·직계비속에 대해 일체의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는 명분으로 서론이 너무 길다"며 "자료 제출 요구인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가 스팀잇에 기사를 제공하고 코인 등을 받은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를 준비한 것도 문제가 됐다.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자료로 만든 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질의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튼 것을 문제 삼았다. 국회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상임위에서 동영상을 트는 것은 간사 간 합의에 의해야 해야 하는 것이 국회법의 정신"이라며 "출석을 허가하지 아니한 자의 우회적 발언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에 "야", "조용히 해" 등 날 선 표현들이 오갔다.
또 여야는 위키트리 주식 파킹 의혹, 코인 보유 여부, 이른바 '강간 임신 출산' 관련 발언 논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남편의 가족인 시누이에게 주식을 매각한 것은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정매매일 수밖에 없고, 명의신탁일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소셜뉴스의 본인 지분을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팔아 '주식 파킹'(주식을 제3자에게 맡겨 놓음)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통정매매도 명의신탁도 아니다"라며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억울하다. 직계 존비속이 아니어서 위법 사항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적자가 13억이 났고 회사는 저와 공훈의 대표, (공 대표의) 가족·친구와 설립한 회사여서 전체 주주가 4명 정도였다"고 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낙태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 취지와 관련 "저도 인권을 공부하고 사회학을 공부했던 사람인데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말할 리가 없다"며 "저도 60살 넘게 살았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9월 김 후보자는 유튜브 방송에서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여자들이 아이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거나 강간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tolerance·관용)가 있다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고, 당연히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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