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블랙리스트 맞다면 저를 왜 구속 안시켰는지, 지금도 궁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맞는다면)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면서 "제가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고 현장에 있던 사람이 (저를) 좀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MB정부 블랙리스트를 계속 언급하지만 실체가 없는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의 경위와 사실관계 그리고 증언을 기록해 남긴 이 백서에 후보자의 이름이 104번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이같이 답했다.

유 후보자는 "정보 백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등으로 얘기하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명박 정부엔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유 후보자는 "저 있을 때 정말 몇 명이 그런 걸로 자신들이 배제당했는지 확실하게 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건데,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유 후보자가 MB정부의 문체부 장관을 역임하던 시절 문체부 내 장애인문화체육과를 신설한 사실을 언급하며 추후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체육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장애 예술과가 신설돼야 한다"면서 "장관이 있을때 꼭 신설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의 호소에 유 후보자는 "장애인 문제는 15년 전부터 장애인 문화·예술·체육으로 확대 개편하고, 보좌관도 장애인을 임명하는 등 앞장서서 했던 정책들이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파악은 다 안됐지만 장애인 관련 정책은 많은 부분을 확대해도 모자랄 것이기 때문에, 세세하게 살펴 이런 부분이 좀 더 잘 보살펴 질 수 있도록 정책을 다시 하려한다"고 답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