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코로나 적자 탈출하나...“내년 5월 흑자 전환 예상”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0. 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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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기자 간담
김포-대만 가오슝 노선 등 맞춤형 확충
김해공항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 추진
공격적인 노선 유치·마케팅 전략 주효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5일 오후 한국공항공사에서 국제항공 수요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코로나19 여파로 4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한국공항공사가 내년 5월께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5월 께 흑자 전환 달성이 예상되고, 내년 연말에는 2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까지 부채비율 9.6%를 기록하며 초우량 공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다 코로나19에 무너졌다. 2019년 9700억 원이던 매출은 코로나 기간 5000억 원대로 떨어졌고, 2020년 적자 전환 이후 현재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적자 폭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국제선 여객이 크게 늘면서 한국공항공사의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제선 수요가 살아나야 경영지표가 좋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선 여객의 1인당 공항이용료는 4000원인데 반해 국제선 여객은 김포공항 1만7000원, 김포공항외 지방국제공항은 1만2000원으로 더 높다. 여기에 국제선에 입점한 면세점 등 임대수익이 만만치 않다. 2019년 한국공항공사가 거둬들인 전체 수익의 절반이 임대수익이고 이 가운데 45~50%가 국제선에서 나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9년 대비 공사의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지난해 6월 1%에 그치다 올해 1월 44%, 지난달 79%까지 회복됐다. 올해 1~9월 887만 명이 국제선을 이용해 평균 56.6%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달 말이면 국제선 여객이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내년 말까지 2200만명이 국제선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전인 2019년 2032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비욘드 2019’ 달성 원년이 되는 셈이다.

국제선 여객은 김포공항(69.2%), 청주공항(67.6%), 김해공항(61.6%) 순으로, 국가별로는 동남아(72.7%), 일본(70.2%), 대만(61.4%) 순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코로나19 이전 비중이 컸던 중국 노선은 중국 정부의 단체여행 제재로 1-9월 여객회복률은 25.8%에 머물렀으나, 지난 8월 허용 후 9월 한 달 동안 47.9% 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게 자리했던 국제선 여객이 고개를 든 건, 코로나19 엔데믹 효과와 더불어 공사의 공격적인 맞춤형 노선 확충,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공사는 김포-대만 가오슝 노선을 개설하고, 대구공항과 청주공항 등의 신규 노선을 확충했다. 청주공항은 베트남 나트랑·다낭, 태국 돈므앙 등 신규노선을 유치해 올해 국제여객(52만명)이 2019년 여객수(49만명)를 뛰어넘었다. 또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전면 허용에 대비해 주요 분야 실무협의체를 지난달부터 가동하고 있다.

공사는 국제선 여객을 늘리고 불편없이 처리하기 위해 김해·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 용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확대하고, 정부·지자체·군 등과 협업해 청주·대구공항 슬롯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 이어 제2의 국제공항 역할을 하는 김해공항은 미주·유럽·인도네이아 등 장거리 국제노선 개설을 적극 추진한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제2공항인 김해공항의 국제선 분담률은 16%에 불과하다”면서 “이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노선개발회의에서 폴란드항공, 델타항공 등 14개 내외 항공사들과 신규노선 개설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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