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싱스' 생태계 키운다

백유진 2023. 10. 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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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태그 2세대 공개…전세계 순차 출시
커지는 스마트태그 시장…애플과 치열한 경쟁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통해 스마트태그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 스마트태그는 반려동물이나 열쇠 등 통신 기능이 없는 것에 부착해 위치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바일 기기다. 삼성전자는 이번 스마트태그 신제품을 통해 삼성 제품 간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태그 2세대, 뭐가 달라졌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오는11일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처음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하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1세대 제품은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덕분에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1세대 제품은 출시 후 3개월 동안 국내에서만 30만개 가량 판매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그해 4월 1세대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플러스(+)를 국내 출시했다. 저전력 블루투스 외 UWB(초광대역) 기술을 더해 정확도를 높였다.

갤럭시 스마트태그2./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2세대 제품은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추가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NFC 기술을 통해 귀중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실 모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기기에 입력해놓은 연락처와 메시지를 NFC 판독기와 웹브라우저가 있는 모든 장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태그2가 부착된 반려동물이나 귀중품 등을 누군가 발견하게 되면, NFC 지원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소유자의 연락처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커지는 스마트싱스 생태계

삼성전자는 스마트태그를 통해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스마트싱스 앱(App)을 설치하고 기기를 등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한 기능도 개선했다. 스마트싱스 앱 내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컴퍼스 뷰' 모드가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현재 위치의 방향과 거리를 화살표와 숫자로 표기해준다. 기존 대비 스마트폰 화면 내 지도가 보이는 영역도 넓혔다. 갤럭시 S23 울트라 등 UWB를 지원하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수명도 전작 대비 늘렸다. 절전 모드 기준 전작 스마트태그플러스 대비 4배 이상 긴 700일까지 수명이 지속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일반 모드에서도 배터리 수명이 500일까지 지원된다. 이는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갤럭시 스마트태그2./사진=삼성전자 제공

보안 기능을 강화해 기존 스마트태그의 단점으로 꼽혔던 악용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낮췄다. 앞서 업계에서는 스마트태그의 기능을 악용한 스토킹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제품 악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자체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를 통해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삼성 녹스를 적용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 확인이 불가능하다. 사용자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돼 삼성 녹스로 보호받는다. 또 '분실 모드'를 비활성화하면 소유자의 연락처와 메시지가 즉시 가려지고 확인이 불가능해진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스마트태그를 감지하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무단 추적을 경고한다.

/영상=삼성전자 제공

경쟁 치열해질까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태그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태그 시장은 삼성전자가 2021년 제품을 출시한 이후 애플, 아마존 등이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 2021년 스마트태그 제품인 '에어태그'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출시 당해 20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은 최근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7에서 에어태그 관련 업데이트를 포함했다. iOS17에서는 에어태그를 최대 5명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공유 그룹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물건의 위치를 파악해 소리를 울리고 물건과 가까워졌을 때 위치를 정확히 표시할 수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태그를 포함한 위치 관리 디지털 관리 시장은 지난해 242억1000만 달러(약 32조72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오는 2029년 490억6000만 달러(약 66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지속 고민하고 있다"며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사용자가 보다 쉽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소지품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옵션과 향상된 사용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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