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로봇 대장주 등극한 두산로보틱스…‘따따블’은 실패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2만6000원) 대비 2만5400원(97.69%) 급등한 5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시초가는 5만910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주가는 6만7000원까지 치솟았으나 곧바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초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따따블을 달성할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달 21일~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50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증거금 33조원이 몰릴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최근 로봇 관련주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다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2.41% 하락하면서 24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도 4% 빠지며 8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시장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2조7336억원)의 시총을 넘어섰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시총은 코스피 87위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의 등장으로 수급 쏠림이 벌어지면서 모회사 두산과 다른 로봇 테마주는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두산은 전일대비 2만2100원(19.40%) 하락한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12일 16만6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 전환하며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통상 모회사는 자회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중복되는 ‘더블 카운팅’ 이슈가 발생해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연휴 이후 새내기주들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사이버보안 기업 한싹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싹은 전일대비 4950원(23.02%) 오른 2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싹의 종가는 공모가(1만2500원) 대비 9000원(72%) 상승한 2만1500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올 4분기 IPO시장의 판은 커질 전망이다. 몸값이 3조원대로 추정되는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플랫폼기업 레뷰코퍼레이션은 오는 6일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어 아이엠티와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등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줄줄이 상장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다음달 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오는 25~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다음달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같은달 중순께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국내 IPO시장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대어급 기업의 상장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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