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탈세 논란 그 후…판빙빙, 이주영에 "사랑해요" 외치며 韓 활동 박차 [28th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 기자회견
[텐아시아=부산 최지예 기자]
탈세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판빙빙(42)의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주영(31)에 "사랑해요"를 외치며 국내 팬들을 만났다.
5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KNN 시어터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감독 한슈아이)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한슈아이 감독과 배우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했다.
이날 판빙빙은 "부산영화제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7, 8년 만에 온 거 같다"고 인사했다. 판빙빙은 지난해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특별출연한 이후 약 1년 만에 내한했다.
탈세 논란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진 뒤 '녹야'로 복귀한 판빙빙은 "연기자는 침착하게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7-8편의 영화를 찍으면 휴식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스토리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주윤발 배우의 수상에 느낌이 새로웠다. 주윤발 배우는 1979년부터 영화를 시작해 연기 경력을 보면 1년에 8~9편을 찍은 경우도 있고, 1년에 1~2편을 찍고 자신 인생의 경험을 쌓아가는 걸 볼 수 있다"며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기복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는 판빙빙은 "새로운 눈으로 다른 이야기와 인물을 만날 느낌을 쌓아갔다. 인생을 새롭게 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거 같다"고 전했다.
판빙빙은 또 "쉬는 공백기에 영화를 많이 봤고, 영화계 사람들과 교류했고, 영화 관련 수업도 많이 들었다"며 "예전에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면서 제 인생을 좀 더 축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판빙빙은 또 '녹야'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관련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제게 보여주셨을 때 감동을 느꼈다. 이 두 여인이 서로를 구제하는 역할을 매우 이끌렸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제가 갖고 있던 개인적 사건과 이야기에 이 역할이 잘 매치되는 거 같아 감동이 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컸다는 이주영은 출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로 '판빙빙의 손편지'를 꼽았다. 그는 "제가 출연을 망설이고 있을 때 판빙빙 언니가 너무 따뜻한 자필 손편지를 써주셨다. 그 편지를 보고, 제가 마음이 너무 동했다. 내가 연기 활동하면서 빙빙 언니에게 이런 편지를 받다니 생각했다"며 "여기 출연하지 않는 것은 두 분에게 실례라고 생각했고, 이 두 분과 함께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작품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컸다"는 이주영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였고, 또 한국 로케이션이었다. 스태프도 한국과 중국이 반반이었다. 합작 작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있었는데, 저도 조금의 이바지가 되고자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의 말을 들은 판빙빙은 "사랑해요"라는 말로 화답해 좌중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편지 쓰는 그 날 밤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말을 못 하니 내가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고민되고 걱정됐다"며 "오버하거나 지나친 열정을 보여주면 오히려 진정성을 깎아 먹을 거 같았다. 연애편지를 쓰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언어가 안 통해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주영의 영화와 드라마를 챙겨봤다는 판빙빙은 "감독님이 이주영 배우의 사진을 꺼내는데 정말 반가웠다. 그런데 주영이가 저보다 10살 어린 걸 보고 스트레스를 좀 받긴 했다. 여자 배우는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긴 한다"며 "주영이가 이 영화에서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손편지를 써서라도 주영이를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편지 마지막에 하트를 엄청 많이 날렸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주영은 앞서 판빙빙의 "사랑해요"라는 말에 "워 아이 니"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슈아이 감독은 판빙빙과 이주영을 캐스팅에 대해 "파격적인 캐스팅"이라고 자신하며 "관객들이 그것만으로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새롭고 어려운 선택을 해보자는 마음이었고, 최종적으로 그 결과는 모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녹야'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진샤(판빙빙)과 마약 밀매상 초록머리 여자(이주영)의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초청돼 피프레시상을 수상한 한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며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 김우겸 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부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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