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부천 원미산 팔각정, '부실관리' 도마위
구멍 뚫린 채 방치 추락 무방비
표지판 등 사고예방 대책 시급
리모델링 중인 부천 원미산 팔각정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하던 경찰관이 추락사한 가운데(경기일보 3일자 6면) 팔각정 2층 바닥에 구멍이 뚫려져 있어 공사현장 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일 부천시와 부천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11분께 원미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5시20분께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원미지구대 소속 A경사가 팔각정 2층에서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2.5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고 당일 사고현장 취재 결과 불을 끈 소화기 내용물 이산화탄소 가루가 정자 2층 기둥 주위와 1층 바닥에 흥건히 뿌려져 있었다.
팔각정은 리모델링 중으로 1층 바닥 일부를 제외한 곳은 철재로 틀 구조물이 설치 중이고 2층 계단도 낡아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흔들려 계단을 밟으면서도 붕괴 위험이 느껴졌다.
불이 난 기둥이 있는 2층 바닥은 여러 군데 한 사람이 충분히 빠질 수 있는 넓이의 구멍이 뚫린 채 방치돼 있었다.
구멍은 밤에는 누구라도 추락할 위험이 있어 출입을 통제하거나 표지판을 갖추는 등 안전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숨진 A씨도 이런 상황(바닥이 뚫린 정황)을 몰랐을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다른 경찰관들도 추락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팔각정 입구와 주위에는 출입통제를 위한 부실한 펜스와 비닐테이프 등만 붙여져 있어 공사장 부실관리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민 A씨(64)는 “공사장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왔다”며 “새벽이나 밤에 팔각정 2층에 올라갔다면 누구라도 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시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은 없고 공사장 출입을 막기 위해 비닐테이프와 안전펜스 등은 설치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장 안전관리 조치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10억원을 들여 지난 5월1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원미산 스카이라인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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