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BIFF] 저스틴 전X정이삭 감독이 말한 '코리안 아메리칸'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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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전과 정이삭 감독이 미국 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영화를 배우고 연출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을 밝혔다.
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오픈 토크에 참석한 저스틴 전 감독은 "저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지난 10여 년간 코리안 아메리칸 혹은 아시안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엔 '과연 이게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왔다. 오히려 내가 애써 이렇게 이야기를 한정시키고 그룹핑을 한 후 스토리를 펼치려는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생각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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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우동(해운대)=김지혜 기자] 저스틴 전과 정이삭 감독이 미국 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영화를 배우고 연출하는 것에 대한 가치관을 밝혔다.
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오픈 토크에 참석한 저스틴 전 감독은 "저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지난 10여 년간 코리안 아메리칸 혹은 아시안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엔 '과연 이게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왔다. 오히려 내가 애써 이렇게 이야기를 한정시키고 그룹핑을 한 후 스토리를 펼치려는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생각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저 이야기가 좋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충분히 공감대를 일으키는 작품이 될 수 있다. 연출자로서 다른 커뮤니티의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테고. 인종과 국적을 떠나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거나 이해할 수 있는 어려움들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미국 인디언이 겪은 설움은 우리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나 이야기를 만듦에 있어 우리 만의 범주에 넣고 '우리를 위해 싸우자'보다는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싸우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이삭 감독은 "저는 미국의 시골에서 자랐고 동부로 대학을 가서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 영화 공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고, 압박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고 보니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지식이나 역량, 가치 등은 어릴 때 이미 알고 있던 것이더라. 예를 들어 '우리는 착한 사람이 돼야 해', '우리는 타인을 도와야 해' 이런 가치는 늘 우리 안에 있는 것 아닌가. 요즘은 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를 만드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려고 하고 작업의 과정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인 두 사람은 최근 몇 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며 비평과 상업 양측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저스틴 전은 '푸른 호수'와 '파친코'로,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수상의 영예도 누렸다.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작품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내고 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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